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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만 vs 10만…러시아 vs 우크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6000여 명의 병력을 증파, 수도를 포함한 각 도시의 주요 시설물을 점거하면서 우크라이나 신정부는 이를 ‘전쟁선포’ 행위로 규정했다.

동유럽에서 손꼽히는 군사 강국 우크라이나지만 러시아와의 전력 차이는 크다. 군 병력 수만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8배에 달한다. ‘불타는 화약고’로 새롭게 떠오른 크림반도, 두 나라가 전쟁을 벌인다면 어떻게 될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80만 대 10만=AFP,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병력 규모는 84만5000명, 우크라이나군은 13만명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0년 국제전략연구소(IISS)에 따르면 정규군 전력은 104만 명, 예비군은 203만5000명이었으며 지난해 10월 러시아 국가회계청이 군 급료 지불을 위해 보고한 병력 숫자는 76만6000명이었다는 것을 놓고 보면 러시아군은 약 80만 명 정도로 추산할 수 있다.

반면 2010년 국방백서에 따르면 이에 대응하는 우크라이나 군은 육군 8만2000명, 공군 5만1000명, 해군 1만7000명으로 민간인 근로자 5만 명을 포함하면 약 15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싸울 수 있는 병력은 10만 명 정도인 셈이다.

우크라이나 군 조직은 지상군 사령부 예하 2개 작전사령부, 1개 국경수비대, 3개 규모의 군단급 제대와, 17개 여단, 23개 연대로 조직됐다. 장비 규모는 탱크 735대, 장갑차 2155대, 전투헬기 72대 100mm이상 야포 892문 등이다.

공군은 3개 항공사령부에 전투기 208대, 수송기 39대가 배치돼 있으며 해군은 해상작전센터와 해군기지, 해군항공여단, 해안방어센터가 전투함정 26척, 대잠헬기 8대, 대잠항공기 4대, 탱크 41대, 장갑차 177대, 100mm이상 야포 52문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 육군은 탱크 2500여대, 전투장갑차 3200여대, 병력 수송차량 2800여대, 야포 1700여문, 자주포 2600여문, 방사포 1300여문 등 육군 전력만으로도 압도한다.

우크라이나 육군이 보유한 탱크의 주전력은 냉전시대 개발된 T-64전차로 러시아의 주력 전차인 T-90에 비해 성능이 크게 떨어질 뿐만 아니라 규모도 큰 차이가 난다.

이외에 수호이-35 등 최신예기로 무장한 공군과 전략미사일군, 공중강습부대 등은 우크라이나 전 지역을 사정권에 두고 다양한 방법의 공격이 가능하다.

한때 병력 78만명, 무장차량 7000대, 탱크 6500대, 2500기의 전략핵무기를 보유했던 동구권 최강의 군사 강국이었으나 소비에트연방이 무너지고 1991년 연방군에서 분리되면서 군 개혁을 통해 규모를 크게 줄였다.

국방 예산에 있어서도 러시아에 뒤진다. 국방컨설팅업체 IHS제인스에 따르면 러시아의 올해 국방예산은 780억달러였으며 우크라이나는 2011년 171억달러로 군 감축 기조를 감안한다면 규모는 이보다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크림반도에 주둔한 러시아군과의 격차다. 세바스토폴항에 주둔한 러시아군 흑해함대는 병력 2만5000명, 전함 388대, 항공기 161대로 구성돼 있다. 이에 비해 크림반도의 우크라이나군은 1만5000명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현재는 주둔지를 비롯해 공항 등 주요 시설이 러시아군에 의해 차단돼있는 상태다.

그러나 IHS제인의 매튜 클레멘츠는 AFP에 “만약 우크라이나군이 한데 집결하고 러시아로의 이탈이 없다면 전면전 상황에서 중요한 시점에 우크라이나가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가 병력 우위를 점하고 현대식 장비를 갖추고 있지만 지난 2008년 그루지야 전쟁보다 더 큰 저항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군 조직 및 육군 배치 현황. [사진=위키피디아]

▶나토 신속대응군 2만5000명, 파병 가능성은(?)=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서방세력의 군사조약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이 개입할 수 있을까.

나토군의 개입은 법적근거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파병은 불가능하다. 나토 협약 5조에서는 ‘회원국이 공격받을 경우에만 군사력을 사용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나토는 전시에 즉각 가용한 부대로 2002년 신속대응군(NRF)을 창설했다. 전세계 5일 안에 선발대 투입이 가능하고 1개월 내에 추가 병력을 배치할 수 있다.

NRF는 육해공군과 특수부대 2만5000명 규모로 구성된다. NRF구성에 미국은 병력 및 군함, 항공기 및 수송 지원을 담당하고 독일은 1100명의 병력, 프랑스는 1700명의 병력, 스페인은 2200명의 병력과 군함, 항공기, 헬기 등을 제공한다. 영국은 총사령관의 단일 작전권을 가지고, 터키는 지상군 사령관을 파견한다.

우크라이나군 조직 및 육군 배치 현황. [사진=위키피디아]

▶군병력 감축, 거꾸로 가는 오바마=러시아의 군사적 행보가 더욱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미 국방부는 육군 규모를 2차세계대전 이후 최저 수준인 45만명으로 줄이기로 해 러시아와 대비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달 24일 2015회계연도 국방예산 편성 개요를 발표하며 육군의 기동력을 높이고 현대화ㆍ정예화하되 앞으로 5년간 병력을 지금보다 20% 이상 감축하기로 했다. 오는 4일엔 이를 포함한 예산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2일(현지시간) CNN 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미군 병력을 44만명으로 줄이면 오합지졸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벅 매키언(공화ㆍ캘리포니아) 하원 군사위원장도 과거 사례로 볼 때 군 감축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바보가 아니다. 그는 미국이 국방비를 줄이는 걸 보면서 특정 지역에서 밀어붙이려 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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