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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수 무기든 갤S5…DMB를 어찌할꼬
외부안테나 틈새 방수에 걸림돌
삼성 출시앞두고 DMB포기 고민


그동안 국산 스마트폰에 ‘당연하게’ 들어갔던 DMB가 위기를 맞았다. 국산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삼성전자 갤럭시S5에서 DMB가 빠질 위기에 놓였다. 방수ㆍ방진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들고 보니, DMB 안테나 구멍이 계륵이 된 것이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5<사진> 국내 출시를 앞두고 DMB 적용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이전까진 ‘당연히’ 들어갔고, 또 한때 아이폰과 차별화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장점으로 홍보하기도 했던 DMB가 이제 계륵이 된 것이다.

이는 갤럭시S5가 방수ㆍ방진을 선택하면서 생긴 문제다. 갤럭시S5 내부에는 외부 습기로부터 기기를 보호하기 위해 고무패킹을 넣었다. 갤럭시S5의 두깨와 무게가 전작 갤럭시S4보다 조금씩 늘어난 것도 이것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이동 중에는 물론,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거나, 빗속에서도 한 손에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 세태 변화를 따른 결과다. 심지어 한 여름 수영장에서도 스마트폰을 목에 걸고 있거나, 블루투스 스피커를 통해 욕조 속에서도 동영상이나 음악을 듣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음을 감안, 단순한 습기 보호를 넘어 침수도 견딜 수 있는 폰을 만들어야 했고, 이것이 고무 패킹이 들어간 갤럭시S5로 이어졌다.

문제는 DMB다. 충전 단자나 이어폰 구멍은 별도의 고무 마개를 달아 침수를 막을 수 있었지만, DMB 시청에 꼭 필요한 외부 안테나가 걸림돌이 됐다. 안테나와 본채 사이 조그마한 빈 틈을 지금처럼 놔둘 경우, 방수ㆍ방진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방수ㆍ방진을 강조했던 전작 갤럭시S4 액티브에 DMB 기능이 빠졌던 것도 이런 이유다.

그렇다고 DMB를 빼기도 녹녹치 않다는게 통신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특히 갤럭시S5가 일부 마니아가 아닌 중ㆍ장년층까지 포함하는 범용 폰으로 국내에서 팔리는 특성 상, DMB 선호도가 높은 국내 일반 소비자들의 특성을 무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지난해 한국광고주협회는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 방송을 시청한 경로’ 중 1위로 지상파 DMB가 차지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LTE의 상용화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통신 요금 걱정, 또 트래픽 증가에 따른 끊김 현상, 이동중 끊김 현상이 없는 방송용 주파수에 실린 DMB가 이미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업계 한 관계자는 “DMB 안테나와 방수를 위한 고무 패킹 모두를 가져가기에는 AS 등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삼성전자의 선택에 주목했다. 한편 국내 방수폰으로 출시된 소니 엑스페리아나 지즈원 등은 모두 DMB를 장착하지 않았다. 또 삼성전자 역시 방수폰 갤럭시S4액티브에서는 DMB를 생략한 바 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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