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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새누리당 출신 윤여준ㆍ김성식 팽?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민주당과 신당 창당을 통한 통합을 전격 선언하면서 ‘새정치’ 깃발 아래 안 위원장과 손을 잡은 새누리당 출신 인사들이 당혹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결과적으로 새누리당 출신 인사들만 뻘쭘한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윤여준 의장은 ‘제3지대 신당’ 추진 발표 한 시간 전인 전날 오전, 안 위원장 결정을 추인(追認)받기 위해 열린 긴급 공동위원장단 회의에서 민주당과의 신당 창당 합의 결정을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장은 이날 내부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가면서, 제3지대 신당 창당에 대해 “기자들하고 같이 알았다”면서 “얻는 게 많을 테니 두고 보라”고만 언급했다. 다만 그 이후로 현재까지 윤 의장은 전화기를 꺼놓고 외부와 연락을 끊은 상태다.

윤 의장은 전두환ㆍ노태우ㆍ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한나라당 국회의원 및 여의도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전략기획통 인사로 꼽힌다.

하지만 2012년 대선에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선대위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었다. 이 때문에 지난 1월 4일 윤 의장이 안철수 진영에 합류할 당시 ‘깜짝 인사’로 불렸다.

이날 안 위원장의 제3지대 신당 창당 결정은 결과적으로 윤 의장이 천명한 방향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내딛은 셈이 다. 윤 의장은 지난 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피투성이가 돼서 싸울 수밖에 없다. 국민 눈에 거래를 하는 것처럼 비치는 순간 자멸한다. 연대는 없다”라면서 6ㆍ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정치연합과 민주당과의 연대론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지더라도 깨끗하게 져야 한다”고도 했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긴급 공동위원장단 회의에서 신당 창당이 사후 추인되기는 했지만 추인과정이 워낙 긴박하게 진행되다 보니 지지자들의 이탈을 걱정하며 신당 창당에 반대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새누리당 18대 의원 출신으로 새정치연합에 합류한 김성식 공동위원장은 안 위원장과 결별을 선언했다. 이날 오후 새정치연합 창당 실무를 맡았던 김 위원장은 “심각하게 고민해보겠다”는 말만 남긴 채 신당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후 김 위원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새로운 대안 정당을 만들어 우리 정치 구조 자체를 바꿔보려는 저의 꿈이 간절했기에, 그 꿈을 나누는 과정에서 쌓은 업보는 제가 안고 가야 하기에, 저는 고개부터 숙이고 오랜 기간 홀로 근신하고자 한다”라고 글을 남겼다. 김 위원장은 “새 정치의 뜻을 잃지 않는다면 통합도 나름 길이 될 수 있다”면서도 “잘되길 기원하지만 어느 길이 절대 선(善)인지 가늠할 능력조차 제겐 없다”고 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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