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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블역세권’ 단지 분양 봇물…왜?
[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올 봄 분양시장에서 지하철역 2개 이상을 가까이 둔 ‘더블역세권’단지가 인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지하철 노선이 두 개 이상 교차하는 환승역이나, 이를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다중 역세권 주변 아파트는 역세권의 특징이 더욱 두드러져서다. 작년 시공능력평가기준 10대 건설사의 올해 첫 공급물량 중엔 더블역세권 단지가 4개나 포함됐다.

▶ 대형건설사, 올해 시작은 ‘더블역세권’ 공략? =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이 올 상반기 처음으로 공급하는 10개 단지 총 9108가구 중 4개 단지 3342가구가 더블역세권에 자리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이달 공급하는 ‘목동힐스테이트’ (전용면적 59∼155㎡ㆍ1081가구)는 지하철2호선 신정네거리역과 5호선 신정역 인근에 들어선다. 이 단지는 두 개 역 모두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같은 달 삼성물산이 인천 부평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부평’(전용 84, 114㎡ㆍ1381가구)도 지하철 7호선ㆍ인천지하철 1호선 환승역인 부평구청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GS건설이 역시 3월 공급할 ‘역삼자이’(전용 114㎡ㆍ408가구)는 지하철 2호선ㆍ분당선 환승역인 선릉역 인근에 자리했다. 1호선 광운대역과 6호선 돌곶이역을 낀 SK건설의 ‘꿈의 숲 SK뷰’(전용 84∼119㎡ㆍ472가구)도 4월 공급을 준비중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지하철역을 두개 낀 더블 역세권은 이미 분양성이 검증됐다고 생각하고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사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

실제로 지난해 분양시장에서도 더블 역세권 단지의 청약경쟁률은 최고 강세를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청약경쟁률 20대1 이상 상위 10개단지 중 역세권 단지는 9개로, 평균 48.7대1의 청약경쟁률을 찍었다. 이 중 더블역세권 단지도 3개로 평균 30대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올 봄 분양시장에서 지하철역 2개 이상을 가까이 둔 ‘더블역세권’단지가 인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작년 시공능력평가기준 10대 건설사의 올해 첫 공급물량 중엔 더블역세권 단지가 4개나 포함됐다. 사진은 이달 분양예정인 더블역세권단지 ‘목동힐스테이트’와 ‘래미안부평’의 투시도

▶ 역세권 ‘살아보니 괜찮네’ = 더블역세권은 실수요자들이 많이 몰려 주택 시장 침체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게 수요가 몰리는 원인으로 꼽힌다. 기존 주택가격도 더블역세권 여부에 따라 수천만원씩 차이를 보여왔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하철 4호선, 7호선 노원역이 도보 1분거리인 ‘동양엔파트’(2003년 8월 입주)는 전용면적 84㎡ 13층이 지난해 10월 4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반면 동일 지역 같은 역까지 걸어서 14분 걸리는‘한일유엔아이’(2005년 2월)는 입주시기가 더 늦음에도 불구, 같은 면적 14층이 작년 10월 2000만원 저렴한 4억3000만원에 팔렸다.

단순히 역세권ㆍ비역세권 단지의 가격을 호가로 비교하면 차이가 더 벌어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기준 서울소재 역세권 아파트(500m이내)값은 가구 당 5억7285만원으로 비역세권(4억5406만원) 대비 1억1879만원 비쌌다.

분양업계 관계자들은 “통상 역세권 단지는 각종 편의시설, 의료 및 교육시설 등이 몰려 있고 출퇴근도 편리해 마케팅하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더불역세권은 이같은 장점이 배가되는 것”이라며 “올해 건설사들이 ‘더블역세권 분양’에 몰두하는 것도 그래서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윤현종 기자/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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