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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림반도 일촉즉발...러시아軍이동으로 우크라이나와 전운고조
〔헤럴드생생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크림 자치공화국으로 병력을 대규모로 이동시키는 등 군사 움직임을 강화하면서 이 지역 군사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미 자국 상원에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력사용을 신청했고, 상원은 곧바로 이를 만장일치로 승인한 상태다.

사건의 발단은 러시아에 우호적이지 않은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반대하는 크림자치공화국의 분리주의 움직임이다, 우크라이나가 크림공화국에 대해 무력진압에 나서자 러시아가 크림 내 자국인과 크림 주둔 흑해함대 보호를 명분으로 군사대응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러시아는 군사 행동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를 자국에대한 사실상의 ‘침공’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그러나 흑해함대에서의 군사 훈련은 우크라이나와의 상호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군사개입 주장을 반박했다. 러시아는 그러면서도 크림 자치공화국의 지원 요청이 있으면 이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여지를 뒀다. 전날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총리는 “(크림)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푸틴 대통령에게 크림 자치공화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1일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 겸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중단하고 크림반도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최고 라다(의회) 브리핑에서 “우리 정보기관의 보고에 따르면 러시아는 갈등을 조장한 뒤 영토를 병합하는 압하지야와 완전히 유사한 시나리오를 (크림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지난 2008년 8월 당시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의 자치공화국이던 친(親)러시아계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가 분리주의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조지아중앙정부가 무력 진압에 나서자 두 공화국 내 자국인 보호를 명분으로 조지아에 군사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러시아는 5일 만에 전쟁을 승리로 끝낸 뒤 이후 조지아에서 분리·독립을 선언한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를 각각 단일 국가로 승인하고 두 공화국에 자국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서방 측은 즉각 러시아에 대한 경고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내 군사 움직임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매우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그에 대한 “대가(cost)”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그곳에는 충분히 긴장감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모두가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극도의 주의를 기울이고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유럽 지도자들도 푸틴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사태를 악화하는 조치를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리투아니아의 요청으로 우크라이나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 회동(private meeting)을 가졌다. 그러나 회동 결과에대한 공식 브리핑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유리 세르게예프 유엔 대사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군 헬기와 수송기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들어왔으며 러시아계 무장 세력이 크림반도 주요 공항을 점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 대사는 크림반도 내 러시아의 모든 행동은러시아 흑해함대와 관련한 우크라이나와의 협정에 부합한다고 반박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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