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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깜이’ 차기 한은총재 인선…“시간이 촉박한데”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 만료가 불과 한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차기 총재 인선은 갈수록 오리무중이다. 특히 이번 총재부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돼 일정상 늦어도 다음주까진 내정이 돼야 하는 긴박한 상황임에도 한은 안팎에선 누가 될지 당최 감을 잡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국은행법 개정으로 올해부턴 대통령이 차기 총재 후보자를 지명하면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국회는 한은으로부터 총재 임명동의안을 제출받은 후 20일 내 청문회를 개최하도록 돼 있다. 국회가 통상 검증시간 확보를 위해 청문회 개최일을 최대한 늦춰잡는다는 점과 해당 상임위가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시간을 사흘 정도 갖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정이 촉박하다.

따라서 최소한 23일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음달 7일까지 지명이 이뤄지지 않으면 차기 총재 취임이 자칫 4월로 넘어갈 수도 있다.


사상 초유의 한은 총재 공백 사태가 생기는 것이다.

최근 유력 주자로 분류된 신현송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이 후보군에서 빠지면서 차기 총재의 윤곽을 그리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관전평도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27일 “장고 끝에 악수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신 교수는 국제결제은행(BIS)의 경제 자문역 및 조사국장으로 내정돼 5월 취임을 앞두고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 전 행장은 신임 수출입은행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다.

그동안 차기 총재 하마평은 학계, 한은 출신, 관료 출신의 3파전 양상으로 진행돼 왔다. 학계에선 조윤제 서강대 교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등이 거론됐고 한은 내부 출신으론 박철 전 부총재와 이주열 전 부총재가 언급돼 왔다. 관 출신으론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이다.

하지만 오랜동안 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피로감’이 커진 상태이고,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상 제3의 인물이 지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한편 미국에 비해 주먹구구식인 우리나라의 중앙은행 총재 인선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미 백악관은 차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선출을 위해 6개월 전부터 복수의 후보를 미리 공개하고 선제적인 검증절차를 밟고 있다. 적어도 4개월 전 후보를 낙점해 전임 의장으로부터 단계적인 인수인계를 받게 된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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