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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최저임금에 부는 변화의 바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이 ‘2.85달러’ 때문에 들썩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연두교서에서 최저임금을 시간당 현행 7.25달러에서 10.10달러로 올려야 한다고 밝힌 뒤부터다. 오바마 대통령이 연일 최저임금 인상 법안 통과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최저임금을 올리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 같은 변화의 움직임이 얼마나 확산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제일 먼저 최저임금 인상에 나선 대기업은 미국 최대 의류체인 ‘갭’(Gap)이다.

갭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최저임금을 내년까지 시간당 10달러로 올리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최저임금 변경안이 적용되면 앞으로 2년 간 직원 최대 6만5000명이 이로 인한 혜택을 받게 된다.

갭이 이처럼 ‘통큰’ 결정을 내린 것은 최저임금 인상이 결국 기업 이미지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글렌 머피 갭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고객 유치에는)종업원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해 인력 투자를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세계 최대 유통기업이자 미국 민간기업 중 가장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월마트도 최저임금 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데이비드 토바 월마트 대변인은 20일 블룸버그에 “연방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조치에 중립적 입장”이라면서도 “이는 1억4000만 인구 중 월마트를 찾는 일부는 이제 더 많은 소득을 벌게 됐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미국 연방정부가 ‘푸드스탬프’(저소득층 식료품 지원제도) 예산을 축소하면서 월마트의 매출이 타격을 입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월마트 내부적으로 최저임금 인상의 혜택이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 외에도 최저임금 인상 바람이 다른 기업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뉴욕 소재 토피카 캐피탈 마켓의 도로시 래크너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갭과 같은 유통업체들에게 급여 인상은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라며 “직원에 대한 (충분한)보상으로 실적이 호전된다면 이는 다른 기업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주 정부들 사이에서도 최저임금 인상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이 연방정부 계약직원들의 최저임금을 10.10달러로 인상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한 바 있지만, 이제 주 정부 차원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현재 최저임금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곳은 전체 연방의 절반에 가까운 28개주 정부다.

미국 인구의 8분의 1 가량이 집중 거주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정부는 현재 8달러인 최저시급을 오는 7월부터 9달러로 올린 뒤, 2016년부터 10달러까지 올리도록 했다. 로스앤젤레스 정부는 일부 직종에 한해 최저시급을 15.37달러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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