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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IOC 선수위원 · 국제구호활동 · 지도자…그녀의 미래가 기대된다
왕관’내려놓은 김연아…은퇴 후 진로는?
2018년 IOC 선수위원 도전 예상
장미란과 선의의 경쟁 펼칠듯

자선활동도 세계적으로 유명
직접 구호활동 참가할 뜻도 밝혀

‘피겨여왕’ 김연아(24)가 소치 동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17년간 정들었던 빙판과 작별했다. 왕관을 내려놓은 김연아는 꿈과 에너지 넘치는 20대 여성으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김연아는 은퇴 후 어떤 길을 구상하고 있을까. 아직 자신의 입으로 구체적으로 밝힌 계획은 없다. 당분간 꿀맛 같은 휴식과 자유를 만끽하며 조심스럽게 ‘제2의 인생’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관계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는 모르지만 피겨스케이팅이나 스포츠 쪽에서 자신에 맞는 역할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수조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를 기대케 하는 김연아는 은퇴 후에도 다양한 활동으로 선수 시절 못지않은 뜨거운 이슈 메이커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김연아가 로만손, 제이에스티나, 동서식품(위부터) 광고 모델로 활약하는 모습.

▶스포츠 행정가의 삶=스포츠 행정가는 김연아가 공식적으로 언급해 온 첫 번째 목표다. 김연아는 2012년 7월 빙판 복귀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이후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겠다는 새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IOC 선수위원은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영광스러운 자리다. IOC 일반위원과 동일한 대우를 받고, 동ㆍ하계 올림픽 개최지 선정권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총 15명인 IOC 선수위원은 하계 종목 8명, 동계 종목 4명과 IOC위원장이 선임한 3명으로 이뤄진다. 그중에서 하계ㆍ동계 12명 위원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직접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문대성 현 IOC 선수위원의 임기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로, 그 이후에는 한 자리가 공석이 된다. 2018년 선수위원 도전이 예상되는 김연아는 2016년 출마를 결심한 역도의 장미란(31)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삶= ‘기부 천사’ 김연아로서의 삶도 그려볼 수 있다. 그의 자선 활동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2010년 7월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로 임명된 김연아는 그해 아이티 지진 구호기금으로 1억원을 유니세프에 기부했고, 2011년 5월에는 세계선수권 준우승 상금을 일본대지진 피해지역 어린이들에게 쾌척했다.

작년 대형 태풍이 몰아친 필리핀에는 구호기금 10만달러(약 1억725만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김연아가 세계 여성 스포츠 스타 중 기부 5위(1100만달러ㆍ2011년 기준)에 올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김연아는 2011년 뉴욕에서 열린 ‘평화의 종’ 타종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겉모습만 친선대사여서는 안 된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구호 현장에 직접 가는 진정한 친선대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김연아가 은퇴 후 자선 아이스쇼 등 다양한 기부활동을 펼치거나 직접 구호활동에도 참가할 뜻을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평범한 여성으로서의 삶=하지만 모든 영광을 뒤로 하고 김연아가 ‘평범한 20대 여성’으로서의 삶을 선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빙판 복귀 기자회견에서 김연아는 “밴쿠버 금메달 이후 선수로서 더 높은 목표를 찾기 어려웠고 반대로 국민들의 관심과 애정은 더 커졌다”면서 “그 부담감에서 벗어나고 싶어 은퇴를 고민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17년 동안 피겨선수로 살면서 많은 것을 자제해 왔던 김연아는 “너무 오랫동안 선수를 해서 (올림픽이 끝나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는 없겠지만 천천히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2018년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김연아가 어떤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자애로운 여왕’이라고 표현할 만큼 후배 사랑이 각별한 김연아가 어떤 방법으로 ‘포스트 김연아’를 이끌지도 궁금하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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