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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디폴트 치닫나
우크라 국채 수익률 하루 19%P 폭등
러시아도 차관 지원 중단 가능성 시사


반정부 시위로 100명 이상이 숨지는 최악의 유혈사태가 경제로까지 전이되며 우크라이나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EU)와의 경제협력 논의를 중단하고 러시아 쪽으로 몸을 돌렸으나, 설상가상으로 러시아의 차관 지원마저 중단될 위기에 놓여 사면초가에 빠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가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이달에는 피치가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두 단계 강등했다. 디폴트 위기와 러시아의 차관 지원 이행에 대한 불신이 그 이유였다.

정국 불안이 지속되자 오는 6월 만기가 돌아오는 10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국채 수익률은 19일 하루동안 19%포인트 이상 폭등하며 42%를 기록,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우크라이나의 정정불안과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주변국 뿐만 아니라 신흥국 시장 전체에 위험요소로 작용해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위기가 고조되면서 주변국 금융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폴란드 즐로티화 가치는 0.5% 하락해 1유로당 4.1478즐로티를 기록했다. 헝가리 포린트화도 달러당 227.43포린트를 기록, 하루만에 1%가량 평가절하됐다. 루마니아 리우화도 가치가 0.6% 하락했으며, 러시아 루블화도 약세를 보였다.

도널드 터스크 폴란드 총리는 전날 한 연설에서 의회에 “폴란드와 유럽은 가장 극적인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정국 혼란이 지속될 경우 지난해 약속한 차관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약속한 차관을 미룰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가격을 30% 인하하고 우크라이나 국채 매입을 통한 150억달러의 차관지원을 약속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서는 170억달러의 부채를 탕감할 수 있는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 러시아의 차관 지원 없이는 우크라이나의 디폴트 위기 해소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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