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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리가 굳을 정도로 긴장…실수 없이 마쳐서 다행…내일 준비한 만큼 보여 줄 것”
“쇼트 프로그램 중 오늘이 최악” 1위에도 자만없는 여왕
‘피겨 여왕’ 김연아(24)도 결국 사람이었다. 마지막 무대인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2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김연아는 “평소보다 훨씬 긴장했다”며 부담감을 털어 놓았다.

20일(한국시간)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마치고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저도 사람이니까 긴장감을 느낀다”면서 “그렇지 않아 보일 때가 많지만 정도가 다를 뿐 긴장을 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 (경기 당일) 아침 연습 때도 괜찮았고 낮잠도 푹 자서 기분이 좋았는데 경기 직전 워밍업을 하면서 긴장감이 몰려왔다. 워밍업하는 동안 다리가 움직이지 않아 더 긴장했고 그 사이에 정말 많은 생각이 지나갔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점프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첫 점프를 잘 뛰었고 실수 없이 마쳐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경기 전반적인 평가에 대해서는 “여태까지 쇼트 프로그램을 한 것 중 오늘이 최악이었다”면서 “워밍업에서 편하게 뛴 점프가 하나도 없이 최악의 상태에서 경기했다”고 자평했다.

4년 전 밴쿠버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인 78.50점을 받았지만 이번(74.92점)에는 다소 점수가 박하게 나온 게 아니냐는 현지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매 시즌 룰이 바뀌니 다른 시즌과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동안 줄곧 레벨4를 받았던 스텝 시퀀스에서 레벨3을 받은 데 대해서는 “스텝에서 삐끗하기도 했고 턴이 매번 다르다 보니 레벨이 그렇게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기 순서가 앞쪽이라 영향을 받은 점은 없는가’라는 질문에는 “경기에 나서기 전까지 제게 유리하다고 생각했지만 불리했던 점이 없지 않다”면서도 “지금 말해도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내일만 생각하겠다”고 의연하게 대답했다.

점수가 발표되고서 잠시 미소를 지은 것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다가 다 끝나고 긴장이 풀려 웃음이 났다”고 미소지었다.

김연아는 올림픽 2연패 달성 여부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오늘 같은 상황이 일어날까 봐 걱정이긴 하다. 오늘 제가 할 수 있는 베스트를 했으니 끝난 일에 연연하지 않고 내일만 생각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어 “밴쿠버 올림픽 이후 다시 돌아오기까지 오래 고민했는데 제가 선택한 일을 잘 책임지려고 노력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면서 “내일도 준비한 만큼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진행된 프리스케이팅 출전 순서 추첨에서 마지막 번호인 24번을 뽑았다. 이와 관련 “워밍업 후 대기 시간이 길고 마지막 출전하는 선수라는 점 때문에 부담감이 있어 아쉽다”면서 “마지막 그룹에서 마지막으로 스케이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경험이 많기 때문에) 경기력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2위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는 21번을 뽑아 4조 세 번째로 나선다. 김해진(17ㆍ과천고)은 2조 세 번째, 박소연(17ㆍ신목고)은 출전 선수 중 가장 먼저 연기를 펼친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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