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Fed 조기 금리인상 첫 논의…금리 가이던스 수정 급물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왔다. Fed내 화두가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에서 금리인상으로 옮겨간 것이다.

19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달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Fed내 일부 매파는 ‘조기 금리인상론’을 제기했다. 실질금리가 올라가는 만큼 초저금리(0~0.25%) 기조를 조기에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또 금리인상 기준인 실업률이 Fed 목표치(6.5%)에 근접함에 따라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를 수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경제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서 Fed의 조기 금리인상론이 설득력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올들어 주춤한 미국 경제가 ‘프로즈노믹스(frozenomicsㆍ혹한에 의한 경기둔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소프트패치(soft patchㆍ경기회복기의 일시침체)’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리 가이던스 수정 급물살=이번 FOMC의사록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금리 인상과 관련한 Fed내 변화 조짐이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그동안 “실업률이 목표치인 6.5% 이하로 떨어지더라도 당분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지만 매파 위원들이 조기 금리인상론을 들고 나온 만큼 앞으로 치열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1월 FOMC의사록은 “몇몇(a few)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상대적으로 빨리’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전했다. 하지만 성장을 중시하는 비둘기파가 ‘금리인상은 실물경제와 경기회복 기대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앞세우면서 최종 결정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시장 소통과 관련한 ‘선제안내’ 수정은 급물살을 탔다. Fed의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향후 Fed 결정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1월 미국 실업률은 6.6%까지 떨어져 Fed 목표치와 불과 0.1%포인트 차를 보였다.

그러나 선제 안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이견이 노출됐다. 회의록은 “일부 위원은 종전 기준과 함께 양적인 가이던스를 선호했으나 다른 위원들은 추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질적인 접근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美경제 경착륙 위기감 고조=하지만 최근의 부진한 경기지표는 Fed의 통화정책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발표된 소매판매 실적은 2개월 연속 하락했고, 1월 산업생산은 감소했다.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도 다시 상승했다. 이어 지난 18일 나온 경기 선행지표인 뉴욕주 제조업 지수는 전월(12.5)보다 크게 떨어진 4.5를 기록했다. 같은 날 발표된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2월 주택시장 지수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날씨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가계의 재정 압박과 불안정한 기업심리가 부진한 지표의 주요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시장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소프트패치에 진입한 것은 아닌지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날씨 여파가 완전히 사라지는 3월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제나디 골드버그 TD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봄이 되면 지표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