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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공들인 한인 입양아…죽였나 죽었나 ‘미스터리’
美NSA 한국책임자, 양아들 살해혐의 재판
살해동기 · 사망원인 의문 증폭

 
‘3살된 현수는 왜 살해됐고, 어떻게 숨졌을까?’

한인 입양아가 미국인 가정에 입양돼 의붓아버지에게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미스터리한 살해 동기와 직접적인 사망 원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구나 살해혐의로 체포된 아버지는 국가안보국(NSA) 한국책임자로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데다, 어렵사리 아이를 입양한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목욕탕에서 미끄러져 숨졌다(?)= 19일(현지시간) NBC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은 다마스커스에 거주하는 브라이언 오캘러한(36·사진)을 재판절차를 거쳐 1급 살인혐의와 아동학대에 따른 살해혐의로 체포했다.

오캘러한은 지난달 31일 양아들 현수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18일 법정에 출석해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지난 3일 경찰 당국은 사체 부검을 실시한 결과, 곳곳에 멍자국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병원 후송당시엔 두개골이 파손돼 있었고 피가 흐른 상태였다. 특히 두개골에서 액체가 흘러나와 척추까지 스며드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캘러한은 진술에서 31일 현수가 목욕탕에서 샤워를 하는 것을 도왔으며, 샤워가 끝난 뒤 현수가 목욕탕 바닥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과정에서 어깨를 부딪혔다고 주장했다.

형인 브라이언이 현수를 침대로 데려가 정상적인 취침이 이뤄졌고, 이튿날 수영센터에 데려다 줬을 때도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현수는 집에 돌아와 바로 낮잠을 잤다. 그러나 오캘러한은 오후 4시께 현수가 코에서 액체를 흘리고 있는 상황을 목격했고, 침대에는 핏자국과 분홍색 얼룩이 묻어있어 곧바로 병원 응급실로 후송했다고 밝혔다. “목욕탕에서 미끄러져 숨졌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미 부검 결과 “둔탁한 무언가에 의해 여러차례 가격을 당해 두개골 골절과 타박상, 내부출혈을 일으켜 사망했다”는 법의학적 소견이 내려진 상태다.

검찰은 오캘러한의 진술을 반박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워싱턴DC 법의학 연구소가 검증작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보강 수사 이후 혐의가 뒤집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반응이다.

▶어렵게 얻은 입양아, 왜 죽였나(?)=가족 등 주변 인물들에 따르면 오캘러한은 3년 전부터 한인 아동을 입양하기 위해 노력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수도 매우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 지난해 10월 입양됐다.

그는 1997년부터 2004년까지 해병대에 복무했으며, 이라크전에 참전해 2003년 제시카 린치 일병 구출작전에도 참가했다. 이라크전 종군기장, 코소보전 종군기장 등 9개의 훈장을 받았다. 특히 NSA의 한국 책임자로 안정적인 신분의 공무원이었다.

경찰은 그의 살해 동기를 확인하기 위해 정신병력 등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충격적인 이번 사건에 대해 현지 지역사회는 입양 전 가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엄격한 심사 절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입양아 사후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2008년 인디애나주에서는 13개월 된 여아가 미국인 양모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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