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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국부펀드, 에너지ㆍ원자재 투자 낮추고 ‘美ㆍ유럽 회복’에 베팅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60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중국의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가 에너지를 비롯한 원자재 투자 비중을 낮추는 대신 미국과 유럽의 경제 회복에 베팅하는 쪽으로 투자전략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CIC가 지난해 말 이후 에너지기업에서 회수한 투자금은 16억달러가 넘는다. 지난해 12월 보유하고 있던 미국 전력회사 AES코프 지분 15% 가운데 8.3%만 남기고 모두 정리했다. 주식 6600만주를 주당 12.60달러, 총 15억8000만달러에 매각했다.

올 1월에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친환경 에너지회사 GCL-폴리의 보유지분 가운데 7.8%를 매각했다. CIC는 지난 2009년 7억1000만달러에 GCL-폴리의 지분 20%를 매입했지만 이제 남은 지분은 4.6%에 불과하다.

또 홍콩 중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풍력회사 두 곳의 보유 지분도 줄였으며 현재 투자하고 있는 오일샌드 프로젝트 지분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CIC는 지난 2009년부터 2012년 상반기까지 수십억달러를 에너지 관련 자산을 매입하는데 투자했다. 이는 신흥시장의 대규모 수요를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나서면서 신흥시장으로 유입됐던 대규모 자금이 선진국으로 회귀하기 시작하자 CIC가 투자전략을 바꾸게 됐다고 WSJ은 전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의 경제구조 개혁에 따른 성장세 둔화도 CIC가 원자재 투자비중을 줄이게 된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대신 CIC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회복 신호에 주목하면서 이 지역의 소비자 관련 업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분위기다.

딩쉐둥(丁學東·53) CIC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는 지난달 홍콩에서 가진 회견에서 “미국의 경제 회복세는 가속화하고 있고 유럽경제는 잠재력이 큰 반면, FRB의 테이퍼링이 지속되면 신흥시장은 외자 유출이나 신용경색으로 고전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CIC는 미국의 대형 쇼핑몰사업자 제너럴그로스프로퍼티스와 미국 부동산투자신탁인 라우즈프로퍼티의 지분에 투자를 했다. CIC는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북미 본사를 토론토에서 뉴욕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편 세계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인 중국이 미 국채 보유량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전달보다 478억달러 줄어든 1조27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1년 12월 이래 최대폭의 감소다. 이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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