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 사람> “남이 가지않은 길 가야 스타트업 성공”
‘ 톡송’앱 개발…경성현 앱포스터 대표
‘모바일앱만 개발하다 방송 뛰어들어
‘오큘러스’ 활용한 새 앱서비스 구상


노래자랑 SNS ‘톡송(Tok Song)’으로 잘 알려진 앱 개발사 앱포스터의 경성현(36·사진) 대표는 스스로를 ‘무식해서 용감한 디자이너 출신 CEO’라고 곧잘 소개한다.

이는 두 가지 뉘앙스를 담고 있다. 소위 IT 전문가 범주에 들지 않는다며 본인을 낮추면서도,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차별화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담은 표현이다. 4년째를 맞는 앱포스터가 혹독한 생존 환경 속에서도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비결도 남이 가지 않은 길을 일부러 찾아가는 차별화 노선에서 찾을 수 있다.

모바일 앱 개발만 하던 회사가 돌연 방송 앱 개발에 뛰어들어 CJ헬로비전의 야심작 ‘헬로TV스마트’의 컴패니언 앱을 만든 것 역시 그랬다. 컴패니언 앱은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셋톱박스를 모바일에서 제어하는 앱을 말한다.

스마트폰으로 이 앱을 구동하면 리모컨으로 쓸 수 있고 방송 정보를 확인하거나 사전 녹화를 하는 것은 물론, 모바일상에서 직접 방송을 볼 수도 있다.

구글TV의 컴패니언 앱은 대여섯개에 달하지만, 앱포스터가 개발한 CJ헬로비전의 컴패니언 앱은 모든 기능을 하나로 합친 올인원이다. 때문에 사용자 편의성이 더욱 뛰어나다는 평가다.


경 대표는 “케이블TV의 셋톱박스가 안드로이드를 받아들이면서 모바일 앱 개발사가 방송 분야에 뛰어들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주위에서는 모험이라고 말했지만 과감하게 뛰어들었던 것이 결국 좋은 선택이었다”면서 “방송 분야의 경험치를 쌓을 수 있게 된 건 실적 수치 이상으로 얻은 성과”라고 돌아봤다.

경 대표는 요즘 직원들과 함께 ‘오큘러스’라는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장비와 ‘구글 글래스’ 등을 만지작거리며 노는 시간이 많다. 오큘러스는 2013년 CES에서 첫 선을 보인 이래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VR(가상현실) 장비다. 잠수경처럼 생긴 장비를 눈에 착용하면 롤러코스터에 타고 있거나 영화관에서 홀로 영화를 보는 가상현실이 나타난다.

이런 제품은 대개 호기심 많은 직원들의 요청으로 들여온다. 스타트업 특유의 자유로운 사내 분위기를 보여주는 풍경이다. 단, 그게 전부는 아니다. 경 대표는 “방송 분야 진출 후 ‘미디어를 어떻게 소비하는가’에 눈을 뜨게 됐다. 오큘러스를 접하고 무릎을 탁 쳤다”며 이를 활용한 앱 서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앱포스터는 방송 분야에서 확실히 연착륙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사내 방송전담팀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사 대표 앱 중 하나인 톡송에 대해 올 5월께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메신저 기능을 대폭 강화한 3.0 버전 업그레이드를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중 공개할 스마트 OS ‘타이젠’의 레퍼런스 앱을 지난해 가장 먼저 개발한 이력도 이어간다.

경 대표는 “2012년 말까지만 해도 앱포스터와 함께 경쟁했던 업체들 중 80% 정도는 문을 닫았을 만큼 앱 업체들이 활로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굴하지 않고 언제까지나 벤처정신으로 새로운 시도의 선두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