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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올림픽] ‘크라머가 2위라니…’ 네덜란드 두터운 선수층 재확인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크라머가 2위라니…’

1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는 ‘빙상강국’ 네덜란드의 힘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경기였다. 세계랭킹 1위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스벤 크라머(28)를 제치고 요리트 베르그스마(28)가 금메달을 차지한 것이다. 동메달 역시 네덜란드의 노장선수 밥 데 용(38)에게 돌아갔다.

5000m를 비롯해 500m에 이은 세번째 메달 싹쓸이였다. 남자 1000m 역시 대니 모리슨(29·캐나다)에게 은메달을 허용했을 뿐 사실상 네덜란드의 독무대였다. 여자부에서도 이상화(25·서울시청)와 장훙(26·중국)에게 각각 500m와 1000m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종목에서 모두 정상에 섰다.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스피드스케이팅에서만 총 19개(금 6·은 6·동 7)의 메달을 쓸어 담으며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을 경신했다. 옛 동독이 보유한 단일 대회 최다 메달 13개(금 3·은 6·동 4개)에 6개를 더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네덜란드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전을 두고 신(神)을 의미하는 갓(GOD)과 네덜란드를 합성해 ‘갓덜란드’라고 부르기도 했다.

네덜란드의 강점은 두터운 인프라와 뛰어난 신체조건에 있다. 네덜란드에서 스피드스케이팅은 축구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스포츠다. 선수 육성 시스템 등 국가적인 지원도 적극적이며 전국 곳곳에 존재하는 수로가 겨울에는 훌륭한 빙판으로 변해 천혜의 인프라를 제공한다.

여기에 우수한 네덜란드 선수들의 신체조건도 빠질 수 없다. 0.01초의 속도가 중요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네덜란드 선수들의 큰 키와 긴 다리, 긴 팔은 경쟁자와의 속도경쟁에서 한 발 앞서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선수들의 투쟁심도 대단하다. 크라머는 1만m 경기를 마치고 “은메달에 만족하는 것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면서“은메달은 내가 훈련하고 레이스를 치르는 이유가 아니다”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지난 몇 주 동안 잔 부상이 많았고 베르그스마는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 “실망스럽다”는 말을 반복했다.

모태범(25·대한항공)은 “네덜란드는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선수층이 두껍다. 분위기도, 멤버도 탄탄하다. 어느 선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같이 훈련하면서 커버가 된다. 그런 점이 부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노리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에게 네덜란드는 최대 난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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