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선수들에 밀려 4위에 머물렀지만, 이승훈이 끝까지 보여준 역주는 새벽 대한민국 국민들을 즐겁게 또는 놀랍게 해줬다.
이승훈의 1만m 기록은 13분11초68.
이승훈의 1만m 최고 기록은 12분57초27였지만, 이번 소치에서는 그 기록을 세울 수 없었다.
이승훈은 경기 초반 같이 레이스를 벌인 네덜란드의 세계 1위 선수 스벤 크라머와 함께 다소 오버 페이스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 25바퀴를 도는 1만m 레이스에서 이승훈은 10바퀴를 돈 상황에서 기존 1위였던 네덜란드의 새로운 챔피언 베르스마의 12분44초45초를 뛰어넘을 듯한 기세였다.
그러나 문제는 오버 페이스였다.
이승훈도, 스벤 크라머도 오버 페이스 때문에 경기 후반 랩 타임이 크게 늘어났다.
이승훈은 32초를 넘어섰고, 스벤 크라머도 31초대였다.
결국 이승훈은 3위인 네덜란드의 보브 데용보다 약 4초 뒤진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다만 이승훈이 완주한 1만m 스피드 스케이팅은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종목이다. 감히 도전도 할 수 없다.
아시아권에서는 유일하게 이승훈이 아시아 자존심을 세워줬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아시아권 국가에서 1만m에 도전장을 내민 선수는 이승훈이 유일하다.
전세계적으로 네덜란드 선수들에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선수는 이승훈이 유일하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게다가 1만m 종목에 선수를 내보낸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모두 9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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