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 목말랐던 쇼트트랙 금메달 갈증도 한 번에 날려버렸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3000m 계주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중국은 실격 됐다.
한국과 치열한 레이스를 벌였던 중국은 3바퀴를 남기고 마지막 터치가 이뤄질 때 저우 양은 레이스와 무관한 선수였음에도 불구하고 트랙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그 뒤에는 박승희의 터치를 받고 마지막 질주를 펼치려는 심석희가 있었다.
저우 양은 교묘하게 우리 선수를 방해했지만, 심석희는 이에 아랑곳 않고 폭발적 스퍼트로 중국을 제치고 결승선에 도달했다.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장면 |
결국 심판진은 진로 방해가 이뤄졌다고 판단해 중국을 실격 처리했다. 중국이 실격으로 밀리면서 캐나다가 은메달을 차지했고 레이스 도중 넘어져 가장 늦게 경기를 마친 이탈리아가 행운의 동메달을 안았다.
이로써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4년 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메달을 놓친 후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계주 금메달을 얻었다.
중국 실격 장면을 접한 누리꾼들은 "중국 실격, 순간 욕 나올뻔 했다" "중국 실격, 4년 전 한이 이제야 풀리네" "중국 실격, 반칙 난무해도 우리 선수를 막을 순 없었다" "중국 실격, 중국선수들 스포츠 정신은 어디로?"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난했다.
중국팀은 이번 실격 판정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 대표팀의 리옌 코치는 1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3000m 계주를 마친 뒤 “심판은 저우양이 리젠러우와 교체할 때에 트랙에 남아 뒤의 (한국)선수를 방해했다고 판단했다”고 전하면서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두 선수 사이에 2∼3m의 간격이 있었고, 교대한 선수는 트랙에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심판의 판정은 실망스럽지만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 선수단은 19일 오전 현재 금메달 2개와 은·동메달 하나씩을 챙겨 15위를 기록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김지윤 기자 j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