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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자기 빙글빙글…내 귀에 돌가루…
어지럼증 실제 머리 아닌 귀 문제
‘이석증’ 출산·갱년기 이후 증상 많아
진동기구 피하고 칼슘섭취 큰 도움


어지럼증은 주위가 빙글빙글 돌거나 머리가 띵한 느낌 또는 균형이 잡히지 않는 것 같은 불안정한 현상을 말하는데, 실제로 어지럼증은 머리가 아닌 내이(內耳)의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가 80% 가까이 된다. 특히 귓속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이석기관의 돌가루가 제 위치를 벗어나는 이석증이 생겨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50대 중반의 이모 씨는 어느 날 머리를 조금만 움직여도 하늘이 핑핑 도는 느낌에 빈혈을 의심했다. 주위가 빙빙 도는 듯하고 몸 또한 균형을 잃고 휘청거리는 느낌이 사라지지 않아 병원을 방문했다. 그는 귓속 돌가루가 원인인 ‘이석증’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귓속의 이석이 떨어져 생기는 어지럼증인 이석증은 고령이 될수록 흔히 나타나고, 특히 출산 및 갱년기 이후 골밀도 저하로 인해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석증은 머리를 움직일 때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눕거나 일어날 때, 앉았다 일어날 때, 누워서 고개를 한쪽 방향으로 돌릴 때 등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자고 일어난 아침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어지러움을 일으키는 다른 질환과 비교했을 때 눈동자가 마음대로 움직이는 어지럼 양상을 보이고, 눈이 떨리는 증상을 유발하며 주변이 한쪽으로만 움직이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이석증 증상이 나타날 경우 움직이지 않는다면 5분 이내에 증상이 가라앉는다. 일반적으로 처음 시작할 때와 아침에 일어날 때 어지럼증이 심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석증은 대부분의 경우 ‘이석치환술’이라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이석이 들어 있는 전정기관의 위치를 파악해 반고리관을 돌아다니는 이석을 원래의 위치로 이동시키는 치료를 시행한다. 대부분의 경우 한 번의 이석치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석이 반고리관의 신경수용체에 달라붙어 어지럼증이 유발되는 경우에는 달라붙은 이석이 떨어져야 하므로 치료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소리귀클리닉 신유리 원장은 “머리에 심한 충격을 가하거나 심하게 흔드는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이석증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진동이 심한 기구를 이용한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으며, 칼슘이 풍부하고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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