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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도 눈이지만…결국 ‘인재’?
[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그간 많이 쌓인 눈이지만, 전문가들은 건물 관리 및 유사시를 대비하지 못한 설계 등으로 생긴 인재(人災)였을 가능성도 높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제기된 문제는 건물을 지속적으로 보수하는 등 유지ㆍ관리 노력을 기울였는지 여부다.

김형수 대한건축사협회 국장은 “천장을 떠받친 철골구조가 잘 관리되고 있었는지를 먼저 봐야 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일반적으로 건물이 설계될 땐 50cm가량 눈이 쌓였을 때도 견딜만한 구조여야 인ㆍ허가를 받을 수 있어서다. 사고 체육관은 면적 1205㎡에 단층철골구조다.

김 국장은 “아직 부실시공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냥 건물만 지어놓고 유지관리를 소홀히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혹시라도) 부실자재를 써서 시공했다면 엄청난 문제”라며 “쌓인 눈을 제때 치우지도 않은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인재라고 규정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지붕을 상대적으로 평평하게 설계한 것도 사고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아무래도 눈의 하중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국장은 “일반적으로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의 건축물은 지붕 경사도가 평균 40도가량이다. 눈이 쌓이는대로 흘러내릴 수 있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붕괴된 건물도 경사가 있긴 하지만 빗물이 흐를수 있는 정도의 기울기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천장 자재가 샌드위치 패널인 것도 부차적인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한 대형건설사 건축연구 전문가는 “보통 (사람대신 물건이 들어가는)창고용도 건물을 지을 때 쓰는 게 샌드위치 패널”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18일 사고원인을 다각도로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재율 중대본 총괄 조정관 겸 안전행정부 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오전 긴급브리핑에서 “사고 체육관은 2009년 9월 준공돼 체육시설로 사용 승인을 받았다”며 “지붕이 샌드위치 패널이었던 게 사고의 결정적 원인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모두 10명이 사망했고 2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101명이 경상을 입었다”면서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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