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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부천사’ 세종대왕 · 이순신 장군
2년간 동상 저작재산권 수익금
불우이웃돕기에 488만원 쾌척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인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이 이번엔 ‘기부 천사’로 나섰다. 두 위인이 지난 2년간 불우이웃돕기에 쾌척한 금액은 488만원. 위인들의 ‘위민사상’은 시대를 초월하고 있다. 뚱딴지 같은 소리로 들리지만 참말이다.

사연은 이렇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내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 장군 동상에 대한 ‘저작재산권’을 갖고 있다. 지난 2011년 5월 이순신 장군 동상을 만든 고(故) 김세중 작가, 세종대왕 동상 조각가인 김영원 씨 등 원저작권자와 저작재산권 무상양도ㆍ양수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두 동상은 오는 2018년 7월까지 한국문화정보센터(구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에서 위탁 관리한다. 문화정보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으로, 공공저작권을 통합 관리하는 전문신탁관리기관이다.

문화정보센터는 ‘공공저작권 사용료 징수 규정’에 따라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상업적 목적에 이용될 경우 사용료를 받는다. 가령 영화나 드라마 촬영, 광고 제작, 판매 목적의 사진 촬영 등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그렇다.

문화정보센터는 징수한 사용료에 관리 수수료 15%를 뗀 나머지 금액을 서울시에 납부한다. 지난해는 171만7140원을 모았다. 사용료를 처음 받기 시작한 2012년에는 316만5000원을 징수했다. 2년간 저작재산권 사용료로 약 488만원의 수익이 발생한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1년 9월 광화문광장 조례를 개정하고 저작재산권 사용료를 사회복지사업이나 호국관련사업에 사용하도록 규정했다. 이와 관련, 고 김세중 작가의 부인 김남조 씨는 일관성 있게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달 말 서울시복지재단의 ‘서울희망드림프로젝트’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서울희망드림프로젝트는 자활에 바탕을 둔 서민지원정책으로, ‘희망플러스통장’과 ‘꿈나래통장’을 통해 저소득층의 자산형성 및 저소득가구 자녀의 교육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 장군 동상에 대한 저작재산권 행사로 발생한 수익금을 서울시 사회복지사업에 사용되도록 기부할 예정”이라면서 “공공저작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불우이웃돕기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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