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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연 ‘쇼트트랙’과 ‘프로농구’만의 문제일까?
[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유독 대한민국에서는 각종 스포츠 종목별로 폭력ㆍ폭행ㆍ모독ㆍ비하 등이 연관된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러시아 이름 빅토르 안(Виктор Ан)에 대해 대한민국 쇼트트랙 계의 파벌 문제도 비슷하다.

또 지난 16일 오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경기 도중 나온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테이프 입에 붙여” 발언도 비슷한 모습이다.

유 감독이 뒤늦게 사과 발언을 하기도 했지만, 감독의 말에 꼼짝 없이 자신의 입에 테이프를 붙이는 모습은 대한민국 스포츠계에 잔존하고 있는 ‘폭력ㆍ폭행ㆍ모독ㆍ비하’ 등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문제는 인기 스포츠인 프로농구와 동계 스포츠 중 대한민국 메달 밭이라 할 수 있는 쇼트트랙이 이정도인데, 나머지 종목에서는 얼마나 심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프로스포츠도 이정도라면, 학원 스포츠를 통해 선수로 크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감독이나 코치진은 얼마나 심한 압박을 주고 있는지 걱정이 앞선다고 국내 팬들은 걱정하고 있다.



대학 때 선수 생활을 하다 프로 전 운동을 그만둔 한 전직 농구 선수는 “훈련을 할 때 지금이야 많이 좋아졌지만, 몇 년전만 해도 구타는 기본이었고, 코치진은 물론 선배들의 인격 모독적인 욕설이 난무했다”고 말했다.

특히 진학을 앞두고 있거나 프로팀으로 이적해야 할 때 감독이나 코치진의 평가 등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선수들이 폭력ㆍ폭행ㆍ모독ㆍ비하 등을 당하더라도 입도 뻥끗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쇼트트랙의 경우 빅토르 안의 부친이 폭로를 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지만, 나이 어린 학생 선수들은 감히 감독이나 코치진의 권위에 억눌려 있는 상황이다.

한 전직 프로 선수는 “프로가 됐다고 해서 실력으로 평가를 받는 게 아니다”라며 “톱스타 몇 명을 빼고 나머지는 감독이 선발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감독에게 인격적인 모독을 당하더라도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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