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기수요 효과(?)’…중형차 비중, 대형차에 처음 밀렸다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형차 판매 비중이 대형차에 사실상 처음으로 밀렸다.

다음달 7세대 쏘나타, 말리부 디젤 등 주요 중형 신차 출시를 앞두고 중형차 시장에 극심한 대기 수요가 발생한 상황에서, 신형 제네시스 판매 증가 등으로 대형차는 선전했기 때문이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중형차(SUV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16.5%, 전월 대비 29.7% 줄어든 1만2221대가 팔렸다. 이에 중형차가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판매 비중은 14.1%를 기록했다.

평소 월 기준 20~40%를 나타내던 중형차 판매 비중이 10%대까지 떨어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지난달 중형차 판매 비중은 경차(15.4%), 소형(17.6%)은 물론 대형차(18.5%) 보다도 낮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지난 2007년 이후 중형차 판매 비중은 단 한번도 대형차에게 밀린 적이 없었다”며 “중형차의 인기가 이 처럼 하락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중형차 인기 추락에 대해 업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와 주요 중형 신차 출시를 앞두고 상당한 대기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우선 SUV는 꾸준한 레저 인기와 디젤엔진 탑재에 따른 고연비 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지속적인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SUV 판매 증가율은 모든 승용 차종 가운데 가장 높은 35.7%를 나타냈다.

대기 수요의 경우에는 현대차가 내달 중순 이후 선보이는 7세대 쏘나타(LF 쏘나타)가 대표적이다. 업계 맏형인 현대차가 무려 5년 만에 선보이는 주력 신차인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적지 않다. 신차 구매 대기 수요가 발생하다 보니 지난해 월평균 7450대 팔렸던 쏘나타는 지난달 5117대 팔리는 데 그쳤다.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위주의 중형차 시장이 올해부터 디젤 엔진 모델로 그 범위가 확대되는 것도 대기 수요를 낳는 요인이다. 한국지엠은 오는 3월 2000㏄ 디젤 엔진을 얹은 말리부 디젤 차량을, 르노삼성의 경우에는 올해 하반기에 르노의 디젤 엔진을 장착한 SM5 디젤 모델을 출시한다.

반면 대형차는 하이브리드까지 가세한 그랜저의 꾸준한 인기에 신형 제네시스 판매 증가까지 더해지면서 지난달 1만6038대가 팔렸다. 이에 전월 대비 19.1%, 전년 동월 대비 11% 판매가 늘어 승용차 시장에서 18.5% 비중을 차지했다. 그랜저는 전년 동월 대비 1.3%, 제네시스는 223.6% 판매가 늘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 이슈에 최근 고객들이 선호하는 디젤 중형차까지 출시를 앞두고 있어 중형차의 구매를 미루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최근 패밀리카로 SUV와 준대형급 이상의 차량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도 중형차 판매 저하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sonamu@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