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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업 자산매각 본격화…M&A 큰 장 서나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정부가 ‘공기업 민영화’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하던 에너지 공공기관 매각이 본격화되고 있다. 공기업들이 부채 감축을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서면서 ‘알짜배기’ 해외 자원개발 사업들도 줄지어 매물로 나왔다. 그동안 공공부문이 주도하던 국내 발전업계와 자원개발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올해 안에 인천종합에너지 지분을 전량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0년부터 4번에 걸쳐 매각에 실패한 후 ‘4전5기’에 나선 것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50%)와 인천시(30%), 삼천리(20%)가 지분을 보유한 인천종합에너지는 송도 국제신도시에 독점적으로 냉ㆍ난방을 제공하는 에너지 공공기관이다. 2004년 설립 이후 송도 개발이 지연되면서 2011년까지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송도 밀집인구가 늘어나 2012년 영업이익 흑자,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했다.

지역난방공사는 사모펀드인 K3에쿼티파트너스, 베올리아워터코리아등 보다는 되도록 업체를 직접 운영할 수 있는 국내 민간기업에게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천종합에너지의 3대주주로서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는 삼천리를 주목하고 있다. 삼천리는 인천, 광명, 안산 등지에서 집단에너지사업을 하고 있다.

관건은 인수 금액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자본금 750억원의 인천종합에너지가 최근 흑자전환했다는 점을 들어 1500억~2000억원을 기대하고 있지만, 삼천리를 포함한 민간기업들은 기업가치가 100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삼천리 측은 “매각 가격과 시장 평가 가격 간 차이가 너무 크다”면서 난색을 표했다.

공기업 부채 감축에서 비롯된 해외자원 개발 사업 M&A는 덩치가 훨씬 크다.

가스공사가 매각을 추진 중인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사업 지분 49%의 가치는 약 3090억원으로 평가된다. 내년 상업생산을 목전에 두고 있는 아카스 사업은 연간 생산량이 316만톤에 이르는 우량사업이다. 지난해 한국 LNG 수입량 3650만톤의 10분의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지난해 말 자가소비용 LNG 직수입자가 수입한 천연가스를 해외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시가스사업법 일부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국내 민간업체의 아카스 사업 인수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금까지 LNG가스는 가스공사로부터 구입해 쓰거나, 자가소비용으로만 직수입할 수 있었다. 현재 국내에서 LNG를 직수입하는 곳은 발전용도의 SK E&S와 제철 목적의 포스코 두 곳 뿐이다. 포스코에너지, 삼천리 등 LNG발전사업자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연료를 구입해왔다. 그러나 이번 도시가스법 개정안 통과로 해외 판매를 목적으로 LNG가스광구를 개발하는 민간업체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투자된 금액(380억원)에 비해 향후 지불해야할 금액(2조원)이 더 크다는 점 등이 인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포스코, SK를 비롯한 대형업체들은 중동지역보다는 미국 셰일가스 쪽에 무게를 두고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부채규모가 18조원에 이르는 석유공사도 자회사 캐나다 하베스트사가 보유한 광구의 투자지분을 매물로 내놓는다. 하베스트사는 총 매장량 2억2000만 배럴 규모의 석유 가스 생산광구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등 국내 기업들이 인수 후보자로 오르내렸지만, 해당 기업들은 “에너지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채택한 바 없다. 캐나다 셰일가스 광구 전부를 사야할 이유도 없다”고 일축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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