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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 It Be · Hey Jude…비틀즈의 교과서
더 비틀즈 디스코그래피
정유석 지음
형설라이프
밀리언셀러가 숱하게 쏟아지던 1990년대. 음악을 감상하며 앨범의 부클릿(속지)을 정독하는 일은 일종의 제의(祭儀)와도 같았다.

특히 조금은 과한 미사여구를 곁들인 앨범의 해설지는 음악 감상의 흥을 돋우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했다. 부활 1집 ‘록 윌 네버 다이(Rock Will Never Die)’의 속지에 담긴 한 고교생 팬의 패기어린 “라우드니스를 지옥으로 보내주겠다”와 야사 하이페츠의 앨범 해설지에 실린 “지상에서 가장 슬픈 곡 비탈리의 ‘샤콘느’ ”와 같은 문구는 지금까지 음악 마니아 사이에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더 비틀즈 디스코그래피’(형설라이프)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즈의 전 앨범에 대한 충실한 속지다. ‘한국 비틀즈 매니아’ 카페에서 활동 중인 저자 정유석과 감수를 맡은 서강석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를 카페 활동 등을 통해 파악한 정확한 정보로 교정하고 체계적으로 나열해 나간다.

이 책은 비틀즈가 영국에서 발매한 15장의 앨범과 전체 수록곡을 망라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멤버 존 레넌,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의 과거 인터뷰 자료와 앨범 제작 과정 및 수록곡의 의미 등을 하나하나 짚어나가며 독자의 비틀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돕는다.

“영국에서 발매된 비틀즈의 마지막 싱글로 지금까지도 폭넓게 사랑받는 곡이다. 1968년 ‘White Album’ 세션 중 매카트니가 영적으로 감화를 받아 작곡했는데, 곡 전체의 가스펠적 분위기와는 달리 가사의 ‘Mother Mary’는 성모 마리아가 아닌, 매카트니가 14세 때 암으로 작고한 어머니 마리 매카트니로 인정되지만, 노래의 달래는 듯한 어조는 다른 비틀즈 멤버에게 전하는 평화적 메시지로도 해석되었다.”(222쪽ㆍLet It Be)

저자는 “비틀즈를 좋아한다고 막상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비틀즈에 대해 잘 모르고 말하는 이가 많은 게 우리 실상”이라며 “이 책이 비틀즈 및 그들의 음악세계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돕는, 흥미로운 그러나 경박하지 않은 도우미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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