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심동열 기자] ‘일본의 베토벤’으로 불리다가 대리 작곡 파문에 휩싸인 작곡가가 청력을 상실한 것이 아닌것 같다는 주장에 대해 ”3년 전부터 청력이 회복 됐다”고 반박 해명을 하면서 논란이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작곡가 사무라고치 마모루(佐村河內守·50)는 ‘청각 장애를 겪은 사실이 있다’고 일본 주요 언론사에 보낸 글에서 주장했다고 12일 교도통신이 전했다.
사무라고치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보낸 글에서 “3년 전부터 귓전에서 똑똑하게 천천히 말하면 명확하지 않은 느낌이 있지만 알아들을 수 있을 때가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알아듣지 못할 경우가 있다”며 “귀가 들리지 않고 심각한 이명으로 괴로움을 계속 겪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사무라고치는 도호가쿠엔(桐朋學園)대학 비상근 강사였던 니가키 다카시(新垣隆·44)의 곡을 받아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한 것은 자신의 아내에게도 말하지 않은 둘만의 비밀이었다며 가까운 기간 내에 공개 사죄하겠다고 덧붙였다.
곡을 18년간이나 대신 써 준 것으로 알려진 니가키는 지난 6일 “내가 인식하기로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특별히 귀가 안 들린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자신이 만든 곡을 사무라고치가 듣고 의견을 표명한 적도 있다”고 말해 일본 열도에 큰 충격을 줬다.
히로시마 출신의 피폭자 2세이면서 청각 장애인으로 알려진 사무라고치는 2011년 7월 시판한 ‘교향곡 제1번 히로시마’로 큰 인기를 누렸고 미국 언론으로부터 ‘현대의 베토벤’이란 찬사를 받았었다.
한편 이런 사실이 드러난 이후 그의 이름으로 발매된 앨범들이 급작스런 순위 상승을 보이고 있어, 그의 해명이 앨범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도 주목된다.
2011년 7월 발매된 ‘교향곡 제1번 히로시마’가 지난 6일 오리콘 CD 앨범 일일 순위에서 8위, 클래식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2012년 1월과 작년 10월 발매된 ‘샤콘 사무라고치 마모루 현악작품집’, ‘사무라고치 마모루 : 진혼의 소나타’도 클래식 부분에서 3·4위에 오르며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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