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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김승연회장…한화 경영정상화 탄력?
“국가경제 기여가 최고의 보속”
태양광사업·말聯 공장증설 등
막혔던 숙원사업 가속도 예고


“이라크의 300조 건설 시장이 열렸습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승연<사진> 회장의 집행유예 선고 직후 들뜬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이라크 정부가 2017년까지 주택, 교통 인프라 등에 총 300조 안팎을 투자하는데, 김 회장의 경영 복귀로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한화건설은 2012년 5월 8조5000억원짜리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추가 수주에도 뛰어들었다. 이라크 총리가 김 회장을 직접 만나 발전 및 정유시설, 학교, 병원, 태양광사업, 군시설 현대화 등 10조원 규모의 추가 수주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11 검찰이 김 회장을 기소한 후 3년 넘게 경영공백이 생기면서 이라크 사업은 진척된 것이 거의 없다. 그룹 실무진에서는 “이라크 담당자들이 김 회장을 제외하고는 계열사 CEO조차 만나주지 않는다”는 고충이 터져나왔다.

한화는 김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 이라크 재건사업 추가 수주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 총리는 지난해 ‘한ㆍ이라크 경제포럼’에서 “김 회장의 쾌유를 빌며 조속한 복귀를 희망한다”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라크 현지에 ‘한화는 외국기업이 아닌 우리 가족’이라는 말이 오갈 만큼 우호적인 분위기가 있다. 김 회장의 복귀로 사업 확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가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태양광 사업에도 차츰 볕이 들 전망이다. 태양광 사업은 해외 수주와 해당 국가의 정부보조금 지원이 결정적이다. 그룹 오너가 직접 나서 협상에 임해야 할 때가 많다. 그러나 그동안 독일ㆍ말레이시아 정부에 대한 협상력이 떨어지면서 해당 국가들의 보조금 정책도 뒤로 미뤄졌다.

한화는 올해를 기점으로 태양광 산업의 수급 불균형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이 부문에만 2조원을 투자했다.장남인 김동관(31)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까지 투입했지만 대규모 사업을 총괄하기엔 아직 연륜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화는 김 회장의 조속한 경영복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회사 관계자는 “당분간 서울대병원에 머물며 치료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만성폐질환, 조울증, 당뇨증세를 보여 지난해 1월부터 서울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것이 최고의 보속”이라며 “경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한화 스스로는 물론 주변에서도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이와 관련 “오랜 재판으로 인한 경영위기를 극복함과 동시에 반성과 개선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공백으로 인한 비상경영위원회는 당분간 그대로 운영된다. 한화는 지난해 4월 김연배 한화투자증권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4인 체제의 비상경영위원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오너 중심의 일사분란한 의사결정 체계가 두드러져 신사업 투자, 기업 인수 등 주요 의사결정에서는 취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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