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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 진공청소기 구글, 인텔 누르다
‘M&A 진공청소기’, 구글의 역동성이 전 세계를 호령했다.

최근 블룸버그 조사에서 구글은 지난 3년 간 기업 인수합병(M&A) 및 매각 거래가 가장 많은 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인텔은 구글과 글로벌 광고회사 WPP에 밀려 3위에 머물렀다.

구글은 지난 2011년부터 지난달까지 3년 간 기업 M&A 및 매각 거래가 127건에 달했다. 지난 조사에 비해 거래 건수는 두 배가 더 늘어났고 순위는 13위에서 1위로 껑충 뛰었다.

2011년 공동 설립자인 래리 페이지가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이후 구글은 다양한 사업 분야로의 확장을 시도했다. 특히 인터넷 광고에 많은 돈을 투자했으며 지난 4분기에는 비즈니스 서비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기타 연결장치 등에 총 587억달러를 쏟아붓기도 했다.


또 구글벤처스를 통해 새로운 기업을 키워내고 합병했으며 구글캐피탈이 지원사격을 했다.

구글벤처스와 구글캐피탈에 공동 투자한 벤처 파트너사인 캐난 파트너스의 마하 이브라힘은 “정말 딜(M&A) 기계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구글은 하드웨어 분야에 대한 투자로 32억달러에 네스트랩스를 인수했다. 네스트랩스는 자동온도조절장치를 만드는 회사로 스마트홈 사업 진출을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12월엔 로봇 사업 진출을 위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고 지난달엔 영국 인공지능 개발 회사인 딥마인드 테크놀로지스를 샀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구글의 M&A를 이끌었던 살만 울라는 “구글은 새로운 매출 흐름을 가져올 차세대 기업을 얻기 위해 기꺼이 주식을 사거나 현금을 베팅한다”며 “비전통적 목표(신사업)에 대한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성장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기업은 가차없이 버린다.

구글은 휴대전화 사업부문을 담당한 모토로라를 2012년 124억달러에 사서 지난달 중국의 레노버에 단돈 29억1000만달러에 매각했다. 모토로라의 셋톱박스 사업도 22억4000만달러에 팔았다. 산술적으로 보면 손해보는 장사지만 회사 측은 55억달러의 모바일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봤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구글의 성장 전략이 애플과 대조된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현금보유량을 늘리는데 집중해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나눠주는 데에 주력하는 반면, 구글은 자금을 끌어모아 공격적인 M&A를 진행했다. 애플은 3년 간 성사시킨 M&A가 12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의 성장세와 몸집 불리기는 주가로도 반영됐다. 구글(3997억달러)은 최근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 순위에서 엑손모빌(3968억달러)을 누르고 시가총액 순위 2위에 올랐다.

한편 WPP는 공격적인 M&A로 유명하며 인텔의 기업 M&A 및 매각 건수는 104건으로 이전 121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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