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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세대 메모리가 미래 게임체인저” SK하이닉스의 선구안
비메모리와 함께 신성장동력 양축 설정
이석희 기술원장 정부·産學 협력 강조
해외업체와 협력-삼성맨 등 인재영입도


오는 14일 SK그룹 편입 2년을 맞는 SK하이닉스가 또 다른 도약을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와 함께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를 설정하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며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공을 들이는 한편으로, 세계 시장 2위인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강자의 자리를 지켜 회사를 이끌어 갈 양대 축으로 착근시킨다는 포석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장(전무)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반도체 제조 기술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 2014(SEMICON Korea 2014)’ 프레스 콘퍼런스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차세대 메모리로 가야 한다. 우리도 준비하고 있다”며 “차세대 메모리 개발을 위해 정부, 산업계, 학계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차세대 메모리는 D램의 장점인 빠른 처리 속도와 낸드플래시의 장점인 비휘발성(전력이 끊겨도 데이터를 유지하는 성질)을 모두 갖춘 메모리 반도체이다. PC램(상변화 메모리), Re램(저항변화 메모리), STT-M램(스핀 주입 자화 반전 메모리ㆍ이하 M램)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차세대 메모리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틈새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 점진적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를 대체하며 향후 시장의 주력 메모리가 될 것으로 반도체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올 들어 SK그룹과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LSI사업부 출신 임형규 부회장과 서광벽 사장을 잇달아 영입하며 비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주력해 왔다. 전체 반도체 시장 매출 중 비메모리가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시장을 사실상 과점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때문에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메모리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차세대 메모리 개발을 위해 SK하이닉스는 해외 업체 등과 꾸준히 협력해 왔다. 2010년 미국 휼렛패커드와 Re램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2011년에는 일본 도시바와 M램 공동개발ㆍ생산에 대해, 2012년에는 미국 IBM과 공동개발과 기술 라이선스에 대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인재 영입도 병행했다. 이 원장은 SK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 출신으로, 2001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인텔에서 10년간 근무하다 귀국해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차세대 메모리를 연구하다 지난해 ‘친정’으로 돌아왔다.

이 원장과 같이 영입된 오세용 제조부문장(사장)도 1987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IBM 연구소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20년간 근무한 뒤 서울대 융합과학대학원에서 초빙교수를 지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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