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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홀릭> 반짝이는 눈물 그릇
수백개의 LED조명이 화려하게 빛난다. 어두운 실내, 시선을 잡아끄는 거대한 다이아몬드 형태의 조각이다. 반짝이는 조명이 거울처럼 빛나는 스테인리스에 비쳐 신비롭다. 볼록한 형태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그릇처럼 오목하다. 과연 작가는 무엇을 담으려고 한 것일까.

이 작품은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프로젝트’에서 선보였던 이수경 작가의 ‘눈물’이다. 조선시대 광해군 때 인목대비가 5년간 유폐됐던 석어당에 설치돼 눈물과 한으로 세월을 보냈을 궁궐 속 여인들의 운명을 잘 나타냈다.

문화역서울284(옛 서울역)로 자리를 옮겨 ‘온ㆍ기(溫ㆍ技)’전에서 다시 선보이는 이 작품은 장소가 바뀌자 그 맥락적 의미도 달리 읽힌다. 근대의 출발이자 일제 병참기지였던 서울역에 설치된 ‘눈물’은 이제 여인들만의 한을 넘어 그 공간에 얽힌 모든 사람의 감정까지 담았다. 손으로 하나하나 작업했을 작가의 정성과 손재주가 감탄을 자아낸다. 3월 9일까지. 

이수경 ‘눈물’, 170×110×60㎝, 스테인리스스틸, LED, 2012.                                                        [사진제공=문화역서울284]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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