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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럭셔리] A380, 하늘 위를 나는 호텔
사업차 인천~미국 LA를 한 달에 한 번꼴로 오가는 이상원(48ㆍ가명) 씨. 편도 운항시간만 약 11~13시간이 걸리는 힘든 여정이지만 요즘 비행은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2011년 10월부터 투입된 명품 비행기 A380 덕분이다. 기존에 이용하던 B777이나 B747 항공기에 비해 좌석 간격이 넓어진 덕분에 이코노미석을 이용했을 때도 확실히 피로감이 덜하다. 가끔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이나 일등석을 이용할 때면 이 씨는 A380의 진가를 제대로 만끽한다. 개인 사무공간을 연상시키는 최고급 좌석에다 뒤편에 설치된 바에서 승무원이 만들어주는 칵테일을 한 잔씩 하면 기분도 훨씬 좋아진다.

에어버스 A380 항공기 모습.



‘하늘 위를 나는 호텔’이라 불리는 프리미엄 항공기 A380은 긴 시간 비행에 지치는 승객에게 많은 변화를 안겨줬다. 힘들고 지루하기만 하던 장거리 비행을 보다 편안하고 즐겁게 만들어 만족도를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승객의 반응에 항공사도 각자 자신만의 명품서비스로 무장한 A380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하늘 위에서 보이지 않는 명품서비스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2층 전체 프레스티지석, 세계 최대 규모 모니터 설치…‘국내 최초’ 대한항공 vs ‘차별화’ 아시아나항공=국적항공사 역시 중ㆍ장거리 노선에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A380을 경쟁적으로 도입했다. 대한항공은 2011년부터 총 8대의 A380 항공기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은 세계 최초로 2층 전체를 프레스티지석으로 구성해 마치 ‘비즈니스 전용기’에 탄 듯한 느낌을 구현했다. 


국적 항공사가 운영하는 비즈니스클래스 최초로 180도로 완전히 누울 수 있는 좌석을 적용했으며, 옆 좌석 승객으로부터 방해받지 않도록 프라이버시 칸막이가 장착됐다. 중ㆍ장거리를 여행하는 비즈니스맨에게 ‘하늘 위의 개인사무실’에서 개인업무와 휴식을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코노미석 역시 럭셔리 항공기에 걸맞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A380을 운영하는 전 세계 항공사 중 앞뒤 간격이 가장 넓은 86.3㎝(34인치) 좌석을 사용했으며, 쿠션 보강 등을 통한 인체공학적 설계로 승객에게 안락함을 제공하는 ‘뉴이코노미’ 좌석을 적용하는 등 소위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을 극대화했다. 

대한항공 A380 항공기가 이륙하는 모습.

A380의 특별함은 좌석에 그치지 않는다. 대한항공은 1층 맨 뒤편에 전세계 A380 운영 항공사 중 처음으로 세계적인 화장품업체인 로레알에 의뢰해 디자인한 기내 면세품 전시공간을 설치해 화장품, 주류, 향수, 액세서리 등 60여종의 기내 면세품을 전시ㆍ판매하고 있다. A380 상위 클래스에는 바 라운지를 운영한다. 1층 일등석 맨 앞쪽에는 무인바, 2층 프레스티지석 맨 앞쪽에는 무인 바 및 라운지가 설치돼 있으며 드링크 카드를 통해 고객이 직접 칵테일을 만들 수도 있다. 2층 뒤편에는 특별교육을 받은 바텐더 승무원이 앱솔루트 보드카로 만든 칵테일을 서비스하는 ‘셀레스티얼 바’가 자리잡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A380 항공기.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대한항공에 비해 도입 시기가 많이 뒤처진 만큼 차별화한 럭셔리 서비스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5월과 6월 각각 1대씩 A380을 도입해 7월부터 인천~LA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A380 항공기에도 각종 프리미엄 서비스가 적용될 예정이다. 우선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의 경우 개인공간을 보장해주는 슬라이딩 도어가 설치되고 승객이 원하는대로 밝기와 색상 조절이 가능한 스타라이트가 도입될 예정이다. 또한 일등석의 모니터는 타 항공사의 23인치에 비해 훨씬 큰 30인치 모니터가 설치돼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또한 상위 클래스의 화장실은 환복이 가능할 정도로 넓은 여유공간이 갖춰질 전망이다.

 
영국항공 A380 항공기.




▶기내 샤워 스파, A380 전용 터미널…진짜 호텔 연상시키는 외항사들
외국 항공사가 운영 중인 A380도 각 항공사만의 특색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9년 12월부터 동북아 노선으로는 최초로 인천~두바이 노선에 A380을 운항한 에미레이트항공의 서비스는 화려함 그 자체다. 에미레이트항공의 A380 항공기는 2층 공간이 상위 클래스로만 구성돼 항공기 탑승 때부터 일반석과는 완전히 다른 통로를 이용한다. 이렇게 탑승한 일등석은 마치 호텔방을 연상시킬 정도로 화려하다. 좌석마다 자동문이 설치돼 개인공간이 최대한 보장되며 그 안에는 개인 미니 바와 업무용 책상 등 개인업무 공간도 갖춰져 있다. 

마치 호텔을 연상시킬 정도로 화려한 에미레이트항공의 일등석 모습.


심지어 접이 테이블과 꽃병, 도서보관용 포켓, 개인 옷장도 구비돼 있다.
좌석의 경우 좌석, 다리, 허리, 머리, 팔 등을 지지하는 부분을 승객이 원하는 가장 편안한 자세로 전동 변경이 가능하다. 심지어 다양한 속도와 세기의 멀티모드 마사지 기능도 탑재돼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의 기내 샤워 스파시설과 기본 제공되는 목욕제품.


에미레이트항공 퍼스트클래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기내 샤워 스파가 있다는 점이다. 두 개의 샤워 스파시설에는 각각 샤워부스, 세면대, 탈의실,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으며 수시로 비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LCD 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또한 내부 장식은 열선 바닥에 가죽의자, 꽃장식 등으로 고급스럽게 꾸며졌으며 불가리 향수, 타임리스 스파 샴푸 등 명품 목욕제품이 제공된다.

에미레이트항공의 기내 샤워 스파시설과 기본 제공되는 목욕제품.


에미레이트항공은 특히 세계 최초로 A380 전용 터미널인 ‘콩코스A’를 두바이국제공항에 건설해 운영하고 있다. 넓이 52만8000㎡, 높이 11층 규모의 전용 터미널에서 고객은 라운지를 통해 바로 탑승수속을 할 수 있으며 특별한 면세 쇼핑, 다양한 식사 옵션, 풀서비스 타임리스 스파, 호텔 등을 즐길 수 있다.



비록 한국 노선을 운항하지는 않지만 영국항공 역시 A380에서 특징적인 고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380 일등석 승객에게 기내식으로 포치드 로브스터, 구운 스캘럽 그리고 차를 포함한 랭함호텔의 5-코스 메뉴가 제공된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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