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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카소의 일곱뮤즈 패션이 되다
이금희 교수 ‘갤러리 정’에서 개인전
예술가와 뮤즈의 관계는 늘 호기심의 대상이다. 연인 간의 ‘사랑’은 예술가에겐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다.

한 사람만을 지고지순하게 사랑하는 예술가가 있는가 하면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나는 예술가도 있다. 현대예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파블로 피카소(1881~1973)는 후자였다.

그의 연인은 수백을 헤아린다는 설도 있지만 주요한 뮤즈는 두 명의 아내와 다섯 명의 연인, 총 일곱이다. 피카소는 이 일곱 명의 여인을 얼마나 사랑했던지 새로운 사랑을 만날 때마다 화풍이 바뀔 정도였다.

피카소의 뮤즈들을 패션으로 풀어낸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서울여대 의류학과 이금희 교수는 10일부터 15일까지 광화문의 ‘갤러리 정’에서 ‘피카소의 여인들과 함께하는 패션 플레이 앤 테라피’라는 타이틀 아래 일곱 번째 개인전을 연다. 

‘마리아 테레즈 월터와 함께’

피카소의 첫 번째 아내였던 올가 코클로바, ‘아비뇽의 아가씨들’(1907)을 그릴 당시 뮤즈였던 페르낭드 올리비에, 짧은 만남만을 허락하고 결핵으로 세상을 떠난 에바 구엘, ‘누워 있는 여인’(1932)의 모델인 마리 테레즈 발테르, ‘우는 여인’(1937)의 도라 마르, ‘삶의 기쁨’(1946)을 그릴 당시 만나던 프랑수아즈 질로, ‘꽃이 있는 자클린의 초상’(1954)의 주인공인 자클린 로크 등 일곱 명의 여인을 45점의 패션으로 승화시켰다.

이 교수는 “패션은 예술의 영혼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심지어 놀 수도 있는 장이다”며 “이번 전시는 패션디자인의 DIY를 시도한 것으로, 패션이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연극 속 의상이 인물의 역할에 더욱 빠져들게 하듯 일곱 뮤즈를 의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고 전시 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이 교수의 저서인 ‘패션디자인 감성’이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우수 학술 도서로 선정된 것을 축하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피카소 재단-생가 박물관’의 협조로 국내전에 이어 본국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라 더욱 뜻깊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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