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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 빅2’ 닮은꼴 경영
올 시설투자↓ R&D투자↑ 유사
자체기술 개발 ‘고부가강종’ 강화

포스코 신소재 사업 비중 확대
현대제철 특수강 사업진출 박차


국내 철강업계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유사한 경영전략으로 올해 도약을 준비한다. 지난해까지 국내외 대규모 시설투자를 마무리한 두 업체는 올해 투자를 대폭 줄이고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다.

하지만 신기술 발굴을 위한 연구ㆍ개발(R&D) 투자는 소폭이지만 늘릴 전략이다. 신소재, 특수강 등 새로운 사업 기반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 철강 공급 과잉 및 해외 저가 제품 홍수 속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고부가강종’을 내세워 시장 경쟁력도 강화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해 전체 투자 규모를 지난 해 대비 10~30% 가량 줄인다. 포스코는 올 해 투자 규모를 3조7000억원(단독기준)으로 잡았다. 지난 해 4조3000억원보다 약 14% 줄어든 규모다. 현대제철도 지난 해 1조9125억원에서 올 해 1조1484억원으로 투자 규모를 약 39% 줄였다.

지난 해까지 대규모 시설투자가 마무리된 것이 보수적인 투자계획의 배경 중 하나다. 포스코는 지난 해 12월, 약 3년 동안 60억 달러의 비용이 투입된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설립을 마무리하고 본격 생산에 나섰다. 현대제철도 지난 해 9월 고로 3기를 완공했다. 2006년 10월 민간기업 최초로 고로 1기 건설에 나섰던 현대제철은 약 7년 동안 전체 투자의 대부분을 고로 제작에 쏟아왔다.

대규모 투자가 끝나면서 수익성 제고와 내부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는 것도 유사하다. 포스코는 지난 해 6729억원의 원가절감은 달성한데 이어 올 해에도 60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지난 해(4234억원)와 비슷한 수준의 원가 절감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전체 투자는 줄었지만 R&D투자는 소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와 중국, 일본 등 경쟁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선 신기술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포스코는 철강 분야 R&D에 지난 해 5160억원보다 많은 규모의 투자를 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R&D투자 규모를 따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지난 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 해 대비 R&D투자 규모가 약 25%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냉연 부문 합병에 따른 수치”라고 밝혔다. 강학서 재경본부장 부사장도 지난 7일 기업설명회에서 “전체 투자 규모는 줄지만 R&D 분야는 지난 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도 박차를 가한다.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ㆍ소재기업’이라는 비전 하에 철강 분야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신소재 분야의 비중을 늘려갈 방침이다. 권오준 차기 회장 내정자가 기술총괄(CTO)을 맡으며 리튬, 망간 등 신소재 사업 발굴 및 확장에 힘써왔던 것도 이같은 계획을 뒷받침한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의 핵심 부품 소재인 특수강 사업 진출을 위해 올 해 기반 마련에 나선다. 오는 4월 당진제철소 부지에 연산 100만t 규모의 특수강 공장을 착공한다. 2015년 11월 가동을 목표로 하며 본격 제품 양산은 2016년 2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현대제철은 전망하고 있다. 특수강 공장의 총 투자비는 8442억원으로 올 해 집행금액은 약 35%(2963억원) 정도다.

철강 공급 과잉과 중국 저가 제품으로 인한 위기는 ‘고부가강종’으로 헤쳐나간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한 차세대 자동차용 초고강도(TWIP)강으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두께는 얇지만 강도는 높은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는 TWIP강 사용으로 차체 무게가 10% 가벼워지고 연료비도 약 3~7% 절약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3%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도 제품별로 고부가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올 해 공장 증설을 통한 생산성 확대를 계획 중인 후판 부문의 경우 온도제어압연기술(TMCP)공법을 적용해 개발한 고성능 후판인 ‘TMCP강’의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TMCP강 판매를 지난 해 15만6000t에서 22만9000t으로 약 47%가량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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