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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ㆍ일ㆍ중 TV 3국지 소니 분사에 균열 생기나
‘5 대 3 대 2’였던 한ㆍ일ㆍ중 TV 삼국지에 균열이 예고됐다. 일본 TV의 간판주자 소니의 구조조정은 ‘한ㆍ일ㆍ중’이던 순서를 ‘한ㆍ중ㆍ일’로 바꿔놓는 촉매가 될 전망이다.

9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세계 10대 평판 TV 업체 매출 점유율은 ‘중국의 약진, 일본의 쇠락’으로 요약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계 1, 2위 위치는 공고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액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은 3분기 각각 26.5%와 15.8%로 나타났다. 고화질과 OLED 신제품 출시 경쟁이 치열했던 지난 2011년 24.8%, 13.8%보다 소폭 올라간 수치다.

중국 업체들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TLC(5.6%)와 스카이워스(4.9%), 하이센스(4.4%), 창홍(3.8%) 등이 세계 10대 메이커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업체의 시장 점유율도 2011년 대비 0.1%포인트에서 2%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반면 전통적인 TV 강자 일본 업체들은 힘이 빠진 모습이다. 삼성과 LG에 이어 세계 시장 3위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소니의 시장 점유율은 2011년 11.0%에서 지난 3분기 7.0%까지 떨어졌다. 샤프(4.8%), 파나소닉(4.7%), 도시바(3.4%) 등도 중국 업체들과 순위 경쟁에 힘이 부친 모습이다.

국가별 순위도 마찬가지다. 우리 업체들의 점유율은 42.3%로 월등히 앞선 가운데 일본이 19.9%, 중국 18.7%로 그 격차는 1.2%포인트에 불과하다. 2011년 한국 38.6%, 일본 30.4%, 중국 14.0% 순으로 ‘2강 1중’이던 것이 2년 만에 ‘1강 2중’ 구도로 바뀐 셈이다.

업계에서는 10대 메이커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중국 내에서 선전하고 있는 하이얼, 콩카 등의 업체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세계 평판 TV 시장에서 이미 중국이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평가했다.

일본 업체들의 하향세는 2005년까지 세계 1위를 지키던 소니의 점유율이 2012년부터 한자릿수로 주저앉고, PDP TV 시장이 죽으면서 이 부문 강자이던 파나소닉의 점유율이 7%대에서 2년 만에 4%대로 떨어진 것이 주된 이유다. 대형 패널에 강한 샤프도 6%대에서 4%대로 하락했고 PDP를 고집했던 도시바는 3%대로 미미한 수준으로 밀렸다.

이와 관련, 이번 소니의 TV 사업 분사 결정의 반사이익이 어디로 갈지도 관심사다. 소니가 그동안 프리미엄 TV 시장에 주력했던 만큼, 일단 저가 중심인 중국보다는 한국 업체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은 2000년대 LCD 패널 라인을 증설하지 못하면서 평판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할 근거를 잃었다”며 “반면 중국은 대만까지 포함해 중화권 디스플레이 설비가 속속 증설되면서 패널 싸움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scorp.com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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