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한국시각) 새벽 러시아 흑해 연안의 휴양도시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 이날 개막식에 눈길을 끄는 사고가 일어났다.
‘러시아의 꿈’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개막식에선 개최국 러시아의 국기가 게양된 후 오륜기가 등장, ‘동계올림픽’ 답게 눈꽃 5개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순서대로 오륜기를 완성해나가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개회식 당시 눈 결정 모양의 구조물 다섯 개가 원형으로 펼쳐지면서 오륜 형태를 이뤘어야 하지만 아메리카 대륙을 상징하는 원이 펼쳐지지 않았고 폭죽도 터지지 않는 실수가 발생해, 러시아는 동계올림픽 개막식부터 체면을 구겼다.
전 세계로 생중계 된 개막식에서 이 장면은 구설에 올랐고, 총연출자인 콘스탄틴 에른스트는 기자회견에서 “원래 완벽한 것은 있을 수 없다. 그냥 잊어버리고 나머지 쇼를 감상하면 됐을 일”이라며 “보통 사람이라면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공연에서 그것 하나가 심히 거슬렸을 것 같지는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회식이 시작된 지 10분도 되지 않아 발생한 실수에 러시아의 체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개막식의 미완성된 오륜기는 마지막 순간에 원래의 모습을 찾아 약 10분간 흑해 연안을 화려하게 장식한 불꽃놀이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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