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4대 금융지주, 작년 순익 30% 이상 급감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어닝 시즌이 돌아왔다. 오는 6일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7일 KB금융지주, 11일 신한금융지주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익은 30% 이상 급감할 전망이다. 저금리ㆍ저성장과 함께 부실 대기업의 구조조정까지 겹치면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4분기 순익이 지난해보다 개선돼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4대 금융지주 순익 5조원 안팎=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순익은 4조9800억원으로, 7조4431억원을 기록한 전년도보다 33.1% 줄어 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4대 금융지주 체제가 갖춰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실적이 곤두박질쳤던 지난 2009년보다 감소 폭이 크다.


실적 악화 이유는 바로 저금리ㆍ저성장 기조 때문이다. 저금리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된 상황에서 성장마저 더디자 수익을 못 낸 것이다. 여기에 부실 대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돼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을 대거 쌓은 점도 실적 부진에 한몫했다.

실제 기업여신이 많은 우리금융은 올해 순익이 59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년보다 63.7% 급감한 수준이다.

2011년 ‘3조 클럽’ 달성에 이어 다음해 4대 지주 중 유일하게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신한지주는 2조 클럽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의 순익은 전년보다 17.8% 줄어든 1조9400억원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KB금융과 하나금융도 1조3400억원과 1조1000억원으로 순익이 20~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저조한 연간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시장은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부실채권을 대부분 털어낸데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은행권 순익이 30%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증권가도 은행권의 NIM 상승을 주목하고 있다.

금융지주의 실적개선 움직임은 지난해 4분기부터 나타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은 1조901억원. 이는 7321억원을 기록한 전년보다 48.9%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KB금융이 3000억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배 이상 늘었으며, 하나금융은 1300억원대 적자에서 2100억원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파 및 최근 고객정보 유출로 인한 금융업 이미지 하락 등이 향후 실적에 변수가 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나아졌지만,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 상황이 호전된다고 단언하기는 사실 어렵다”고 말했다. 그만큼 대내외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carri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