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세계 출하량 10년만에 감소…7.8%↓

중국 지배력 확대…한국 점유율 50% 밑으로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LG디스플레이가 전 세계 대형 LCD 패널 시장에서 지난해까지 4년 내리 선두를 차지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3년만에 50% 이하로 떨어진 반면 중국 업체들은 시장점유율 상승세가 두드러져, 관련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9.1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은 1억8666만5000대로 시장점유율 26.7%를 기록했다. 대형 LCD 패널은 주로 TV, 모니터, 노트북 PC 등에 쓰인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2009년 4분기부터 17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2년 2억1809만8000대, 28.8%에 비해서는 출하량과 점유율이 줄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억4137만대(20.2%)로 2위를 지켰으며, 대만 이노룩스와 AU옵트로닉스(AUO)가 각각 1억2431만1000대(17.8%)와 1억1682만3000대(16.7%)로 3ㆍ4위를 차지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가 4600만9000대(6.6%), 차이나스타는 2192만7000대(3.1%), 일본 샤프는 1934만9000대(2.8%)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대형 LCD 패널 전체 출하량은 6억9816만6000대로 전년(7억5726만2000대)보다 7.8% 감소했다. 대형 LCD 패널 시장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CAGR) 23.7%의 고성장을 지속해오다, 지난해 10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TV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PC용 모니터와 노트북 PC 수요가 줄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중소형 패널을 쓰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로 IT산업의 중심축이 이동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의 지난해 출하량 기준 대형 LCD 패널 점유율은 12.8%로 전년(10.4%)보다 크게 상승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47.0%로, 2011년(51.9%)과 2012년(50.9%) 수준에 못 미쳤다. 대만은 35.9%로 전년(34.5%)보다 향상됐으며, 일본은 4.3%로 전년(4.2%)과 비슷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의 지배력 확대는 탄탄한 내수 시장과 전폭적인 정부 지원 아래 이뤄지는 공격적인 설비 증설에 따른 것으로 갈수록 가속화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올해는 울트라HD(UHDㆍ초고해상도) LCD 패널 시장의 성장이 본격화되고 동계올림픽, 월드컵 등 각종 스포츠 이벤트로 TV 판매가 늘면서 대형 LCD 패널 수요가 회복세를 띨 것으로 예상돼,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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