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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명철 현대모비스 사장 “현대ㆍ기아차에 의존할 생각 떨쳐라”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현대모비스가 ‘2020년 글로벌 톱 5 달성’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그룹 계열 완성차 업체인 현대ㆍ기아차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는 작업에 보다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ㆍ기아차 이외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겨냥한 첨단 핵심 부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해외 시장 판로 개척에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명철 현대모비스 사장은 최근 “현대ㆍ기아차에 의존하려는 생각을 떨쳐버리고 냉철한 관점에서 현재 (현대모비스) 수준을 평가해야 한다”며 “기술력 확보와 제품 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선 제품 경쟁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중장기 개발전략을 치밀하게 수립하고 미래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올해부터 현대모비스의 사령탑을 맡은 정 사장이 사실상 취임 일성으로 제품 경쟁력 업그레이드, 핵심 부품 개발 강화, 그리고 이를 통한 그룹사 의존도 낮추기를 적극 주문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현대ㆍ기아차 매출 의존도는 95%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부터 미국 미시건주 크라이슬러 디트로이트 공장 내에서 납품하는 프런트섀시 및 리어섀시 모듈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체 매출의 52.26%(2013년 금감원 공시 기준)를 차지하는 모듈조립 매출의 대부분이 현대ㆍ기아차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해외 업체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핵심 부품의 경우에도 상당수가 현대ㆍ기아차로 공급된다. 특히 핵심 부품의 매출 비중은 지난 2012년 29.41%에서 2013년 27.76%로 감소했다.

물론 현대모비스가 그룹사 매출 의존도를 낮추는 작업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핵심 부품만 놓고 보면 ▷GM으로 부터 주차브레이크와 ICS(중앙통합스위치)를 ▷BMW와 폴크스바겐으로 부터 램프를 ▷다임러로 부터 IBS(지능형배터리센서) 및 오디오 등을 수주하기도 했다.

수출도 선진시장에 집중하면서 최근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선진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 진입이 유리한 중국의 경우 기존 동남부 위주의 영업망을 전 지역으로 확대하고, 인도 역시 현지 연구소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맞춤형 에어백을 루티 스즈키ㆍ타타ㆍM&M 등 현지 빅3 업체 중심으로 공략 중이다.

그러나 정 사장의 주문에도 불구하고 그룹사 의존도 낮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본격 가동에 들어간 장쑤성 공장은 기아차 옌청 3공장에 부품을 공급하고,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에 신설하는 에어백, 오디오 공장도 우선적으로 현대차에 납품한 뒤 현지 로컬 업체들로부터의 수주 상황에 맞춰 매출처 다각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갈수록 현대ㆍ기아차의 해외 공장이 늘어나고 있어 모비스가 그룹 완성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선 핵심 부품의 기술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신흥 시장 위주로 해외 현지 영업력을 강화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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