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공공기관 지정 해제 노력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최 이사장은 지난 27일 기자단과 신년 간담회를 갖고 “거래소가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폭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거래소가 공공기관이다보니 직원들이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생겨 민간기업의 활력이나 역동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최 이사장은 “돈을 버는 조직은 인력조정, 임금, 인센티브 시스템 측면에서 제약이 많으면 안된다”며 “거래소도 민간기업처럼 업무에 따라 조직을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기관 지정 해제가 안 된 것은 방만경영 때문”이라면서 “복지비 문제는 노사간 협의를 거쳐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방만경영 해소 가이드라인을 잘 따르면 기획재정부에서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거래소는 27일자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부장 및 팀장 인사도 이달 안에 마무리하고 다음달 10일자로 전직원의 이동을 끝마치면 선진화 계획을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거래소는 이번 인사의 특징을 ‘젊은 직원 전진 배치’와 ‘전문관제도 도입’으로 꼽았다. 부장급에 61~68년생이 배치됐고 상무급에 64년생이 발탁되기도 했다.

또 보직에서 물라난 고위층 인사를 전문관으로 임명해 TF팀을 꾸려 부장급 파트장, 팀장급 파트장 개념을 만들 계획이다. 이들 전문관은 주요 업무에서 보직 경험을 살려 ‘시장감시 전문관’, ‘상장심사 전문관’ 등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최 이사장은 자본시장이 발전하기 위해 규제완화와 세계화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식시장의 세계화는 불가피한 추세라고 지적하며 거래시간 조정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거래시간을 조정해 국내 증시를 상하이, 대만, 싱가포르 증시와 연결시켜 아시아시장이 함께 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이사장은 “한국 주식시장은 현물ㆍ파생상품이 다 같이 있는 통합시장이란 강점이 있다”며 “규제완화 등 여건이 갖춰지면 글로벌 7대 거래소로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출범한 코넥스 시장에 대한 애착도 드러냈다. 최 이사장은 “기업실적이 뒷받침된다는 전제 하에 유가증권시장은 30개, 코스닥은 70개, 코넥스는 100개 기업 상장을 목표로 세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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