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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국 금융 불안에…브릭스펀드 ‘끝없는 추락’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아르헨티나 페소화 급락에서 시작된 신흥국 금융 불안으로 브릭스(BRICsㆍ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펀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작년 ‘버냉키 쇼크’의 충격에 이어 글로벌 경제가 또다시 급랑에 휘말리면서 이들 펀드의 수익률 회복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34개 브릭스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전일 기준 -3.92%로 집계됐다. 최근 1년 수익률은 -8.47%에 그쳤다. 신흥국 금융 위기가 본격화된 27일에는 하루 만에 1.43%가 떨어졌다.

국가별로는 인도를 제외한 모든 브릭스들이 고전하는 모습이다. 브라질은 지난 3개월 수익률은 -15.91%로 해외 지역별 펀드 중에서 가장 좋지 않았다. 러시아와 중국도 각각 3.71%, 2.31%가 떨어졌다. 인도의 경우 그동안 워낙 증시가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같은 기간 4%대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펀드 상황도 마찬가지다. 전체 설정액이 1조5000억원이 넘는 ‘슈로더브릭스펀드’의 수익률이 연초 이후 -4.15%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비롯해 ‘미래에셋BRICs 업종대표펀드’와 ‘도이치브릭스플러스펀드’ 등도 각각 -3.82%, -3.64%에 그치고 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브릭스 국가들은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등 경제 구조가 매우 취약한 일부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회복을 말하기에는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중국의 경우 1월 중국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 50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 브라질도 달러화 대비 헤알화 가치가 지난 1년 동안 18%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와 브라질은 올해 총선과 대선이 예정돼 있어 ‘선거 리스크’도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러시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로 조정하며 지난해 10월(3%)보다 낮췄다. 국제 수지 악화와 루블화 약세 등이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브릭스 회복의 ‘열쇠’를 중국이 쥐고 있다고 분석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 미니 경기부양책을 실시했던 때와는 달리 그림자 금융 리스크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반등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다”면서 “최소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까지는 중국 경기가 부담을 가지고 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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