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제주도의 한 단독주택이 입찰 경쟁률 152대 1을 기록해 역대 최고 입찰경쟁률 기록을 13년 만에 갈아치웠다.

27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20일 제주도 제주시 월정리에 위치한 감정가 3600만4760원인 단독주택이 15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낙찰됐다. 이는 법원경매정보가 수집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최고치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낙찰가는 감정가의 2배가 넘는 8520만원을 기록,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236.64%를 기록했다.

법원 감정평가서에 따르면 이 주택은 건물 304만4760원(연면적 63.61㎡), 대지 3288만원(면적 274㎡)으로 감정가가 매겨졌다. 건물 가격이 전체 감정가의 10%에도 못 미쳐 사실상 토지 물건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제주 월정리 해수욕장에서 서쪽으로 250m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마을 내부 도로와도 접해 있다. 주택부지가 이미 ‘대지' 용도로 사용중인 만큼 토지 용도 전환도 쉽다. 전문가들은 향후 휴양관련 시설을 개발하기 유리한 최적의 입지여서 사람들이 몰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권리관계 분석이 비교적 무난하고 평가 당시 점유자 없이 방치된 상황으로 파악돼 명도저항이 없을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전 역대 최고 입찰경쟁률 기록을 보유한 물건은 2001년12월, 1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아파트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입찰경쟁률 역대 최고 기록이 무려 13년 만에 깨진 셈이다.

이 아파트는 경매진행 당시 ‘AID차관주택(전용면적 48.43㎡)’이라는 명칭을 사용했고 감정가 2억원에 나와 2001년 12월 말, 2억7100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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