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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데이터> 한정판이 뭐기에…
‘국민볼펜’ 모나미153 한정판
중고값 치솟고 사기까지 기승


‘모나미 153’ 볼펜의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모나미 153 한정판’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은 가운데 이를 이용한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모나미 측은 지난 22일 ‘모나미 153 리미티드 1.0 Black’을 제작해 판매에 나섰고 판매 쇼핑몰 사이트의 서버가 마비되는 등 발매 몇 시간 만에 완판됐다. 153 한정판은 고급 볼펜에 사용되는 금속 소재와 잉크를 적용해 현대적 감각에 맞도록 진화한 형태로, 가격은 개당 2만원이며 총 1만개가 출시됐다.

이후 온라인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 등에는 153 한정판을 판매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한정판을 고가에 사겠다는 글이 수십건이 올라왔고, 20만원에 팔겠다는 사람도 나타났다.

특히 153 한정판을 팔겠다며 돈만 받고 잠적하는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사기 피해 정보 공유 사이트 ‘더치트’에 따르면 24일 153 한정판 사기 피해자는 4명, 25일에는 7명이 발생했다.

그러나 모나미 측은 153 한정판을 추가 생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모나미는 한정판의 취지와 소장 가치를 유지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다음 아고라에는 23일 ‘모나미 153 플래티넘 펜의 재생산을 촉구합니다’라는 청원이 시작돼 27일 현재 57명이 서명했다.

서명에 참여한 한 누리꾼은 “50주년 기념 한정판이라면 올 한 해 동안만 판매하는 식으로 이뤄지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추억도 있고, 디자인적으로 가치도 있는 물건이라 하나쯤 갖고 싶어하는 소비자를 위해 만든 물건이 사재기꾼들이 수십, 수백자루씩 산 뒤 다시 판매되는 게 오히려 본래의 의도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제품이 충분한 양이 있을 때보다 제한돼 있을 때 그 제품의 가치를 더 크게 생각한다”면서 “많은 사람이 모나미 153 볼펜을 갖고 있음에도 153 한정판은 더는 생산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963년 출시된 국내 최초 유성볼펜인 모나미 153 볼펜은 50년간 누적 판매량이 총 36억자루에 이른다. 출시 당시 15원이었고 50년간 팔린 36억자루를 일렬로 나열하면 지구 12바퀴를 도는 것에 맞먹는 48만6000㎞에 달한다.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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