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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가로도 솜씨 뽐내는 하정우.. 그 까닭은 아버지(김용건)때문?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배우 하정우(36)가 또다시 개인전을 연다. 지난 2010년이래 매년 한해도 거르지않고 개인전을 열어온 그는 이번에는 본격적인 서울의 메이저 화랑에서 신작을 선보인다.

하정우는 오는 2월 6일부터 3월 5일까지 한달간 서울 용산구 소월로의 표갤러리(대표 표미선)에서 ‘Trace’라는 타이틀로 초대전을 갖는다. 그간 국내외에서 여러차례 개인전을 가졌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메이저 갤러리에서의 작품전은 처음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하정우 ‘Hawaiian Hoast’ 86x68.5cm. acrylic,pen on canvas. 2013 [사진제공=표갤러리]

하정우는 남산 표갤러리에서의 개인전 외에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명품패션 ‘까르띠에’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도 초대전을 열 예정이다. 스타들이 연예활동 틈틈이 여기로 전시를 갖는 예는 잦지만, 하정우는 이제 뭇 스타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는 스타가 된 셈이다. 그만큼 작업에 있어 나름대로 자기세계를 갖췄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화가들과 갤러리스트, 비평가들 사이에선 “하정우는 배우로서 역량이 뛰어나지만(아울러 감독으로서도 재질을 지녔으며) 그림도 스타들 중에는 가장 뛰어난 것같다"는 평가가 많다.

하정우가 이렇게 그림에 있어서도 호평을 받는 까닭은 타고난 재능및 미술에 대한 열정에서 기인한다. 동시에 이는 아버지 김용건(68) 때문이기도 하다. 그 누구보다 자신을 멋지게 꾸미길 좋아하는 패션마니아이자, 남다른 유머감각을 지닌 김용건은 미술을 사랑하며 삶 속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한바 있다. 그런 아버지의 영향을 받고 자란 것 또한 오늘날 하정우가 화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한 요인이 아닐 수 없다.

하정우 ‘Hawaiian 페스티벌’ 86x69cm. acrylic,pen on canvas. 2013

아버지인 김용건은 국내에 아트 컬렉션이 거의 희귀하던 시절인 1980년대부터 그림을 보러 다녔던 미술애호가이다. 패셔니스타로 ‘패션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타고난 멋장이였던 그는 절친한 친구들(대부분 일반 직장인들)과 함께 갤러리며 미술관을 수시로 찾으며 미술을 감상하길 즐겼다. 김용건은 여윳돈을 쪼개 간간히 그림도 수집했는데, 특히 국내를 대표하는 유명작가인 오치균(58)의 초기작을 여러 점 구입하기도 했다.

김용건은 오치균이 미국에서 유학하며 그렸던 ’홈리스’ 시리즈 등 고통으로 가득한 그림을 1990년대 중반 수집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고독과 절망 속에서 절규하는 인간의 모습을 어둡고도 절절하게 표현한 오치균의 ’검은 그림‘은 별반 인기가 없었던 작품이다. 미술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고수들만 눈여겨볼 뿐이었이다. 당연히 몇몇 애호가들만 오치균의 그림을 수집한 바 있다.

그러나 오치균의 작품은 국내 미술시장이 활황기에 접어들던 2006, 2007년부터는 그 터질듯한 에너지와 감각적인 표현이 큰 인기를 끌며 블루칩으로 뛰어올랐다. 현재 국내 미술계에서 오치균은 동시대 작가 중 가장 작품값이 비싼 작가, 가장 많은 대중이 선호하는 작가로 꼽힌다. 그같은 유명작가의 좋은 작품 등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이를 수집해 집에 걸어놓고 늘 감상하던 아버지의 영향을 하정우는 자연스럽게 받으며 성장한 것이다. 

하정우, Brother, 2013

한편 하정우는 이번 전시에서 해외 여행지에서 머물면서 그린 ‘베를린’과 ‘하와이’를 선보인다. 신작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로 알려진 ‘광대’ 시리즈처럼 강렬하고 해학적이다. 하정우는 베를린 시리즈에서 코발트블루와 노란 색깔로 인간의 외로움을 강조했다. 반면에 하와이 시리즈는 보다 낭만적이고 자유롭다. 하와이의 밝은 태양과 자연이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하정우는 스크린에서 다 하지 못한, 혹은 드러낼 수 없는 내면의 이야기를 화폭에 응집해내곤 한다. 배우와 감독을 병행하는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수십 여 점의 작품을 완성하고, 촬영이 끝나거나 촬영하는 틈틈이 무대세트의 합판이며 캔버스에 그림을 그린다. 


하정우에게 그림은 이제 취미가 아닌,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필수불가결한 장르가 된 것이다. 아프리카 원시미술과, 피카소및 베르나르 뷔페의 영향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자기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하정우의 인물화는 그간 홍콩아트페어, 한국국제아트페어, 프랑스아트페어, LA아트쇼에 출품되 좋은 반향을 일으킨바 있다. 02)543-7337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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