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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신성장 동력을 찾아라…해외에서 길을 묻다> “글로벌 시장 맞춤형 공략”
세계화 · 현지화 ‘글로컬라이제이션’
인도네시아 사우다라은행 인수
리테일 영업 시너지 효과 창출
“해외자산 · 수익 15%까지 확대”


“현재 5% 수준인 해외 자산ㆍ수익 비중을 15%까지 끌어올리겠다.”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밝힌 포부다. 우리은행은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해외를 택했다. 포화 상태의 국내 시장을 넘어설 돌파구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해외에서 길을 묻다=우리은행의 전략은 ‘글로컬라이제이션’(세계화와 현지화의 합성어)이다.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으면서 현지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2016년까지 ‘아시아 톱 10 은행’을 목표로 선진국 시장과 이머징마켓에 대한 차별화한 쌍끌이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미국, 영국, 홍콩 등 선진시장은 외화대출금, BDBA 등 여신을 늘리고 현지 진출 국내 기업의 자금수요를 담당한다.

동남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에선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네트워크와 영업력을 확대하는 지역별 차별화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현지 사우다라은행(Saudara Bank) 지분 33% 인수를 위해 맺은 주식매매계약(SPA)을 승인해 준 것. 1년 반만의 낭보였다.

이순우(오른쪽)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사우다라은행의 최대 주주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우리은행은 1992년 설립돼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성장했다. 개인금융이 강한 사우다라은행과 시너지로 리테일 영업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우리은행은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중 인도네시아우리은행과 사우다라은행을 합병할 계획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인도네시아에서 국가ㆍ기업ㆍ개인을 대상으로 영업할 수 있는 유니버설뱅킹이 가능하게 된다.

현재 17개국 64개 네트워크가 180여개로 영업망이 늘어나 국내 최다 글로벌 네트워크 보유 은행이 된다.

이를 위해 사우다라은행의 행장을 비롯해 이사회 의장, 지점장 이상 직원 등 37명이 24일 한국을 찾는다. 25일 열리는 우리은행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이번 방문에서 우리은행 직원들과 상견례를 갖고 우리은행의 장단기 경영전략을 공유한다. 딜링룸과 전산센터 방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은행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한 가족이라는 공감대를 형성시킬 계획이다.

▶해외 영업망 300여개, 수익비중 최대 15%로 확대=우리은행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인 차세대 글로벌 전략을 전개할 계획이다. 우선 해외 영업망을 중기적으로는 200여개, 장기적으로 300여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해외 자산과 수익비중을 현재 5% 수준에서 15%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우다라은행 인수과정에서 획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미진출 국가에 적용한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 진출도 서두른다.

은행업이 성숙되지 않은 만큼 새롭게 진출할 지역에는 기존의 진출방식에서 벗어나 소액대출(마이크로 파이낸스ㆍMicro Financce) 저축은행, 할부금융 등 비은행업을 중심으로 시장 진출에 나선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월과 9월 인도 첸나이 지점, 브라질 현지법인을 각각 설립하면서 국내 은행 최초로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영업벨트를 구축했다. 이를 시작으로 아시아 지역으로 영업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첸나이 지점은 설립 첫해인 2012년 총자산 5000만달러, 영업수익 250만달러였다. 2013년말 총자산 1억달러, 영업수익은 400만달러를 넘는 등 1년 새 배 이상 성장했다. 우리은행은 인도 성장률처럼 빠르게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첸나이 지점을 기반으로 뉴델리와 뭄바이 등 인도전역으로 영업망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베트남과 두바이에도 진출한다. 베트남은 현지법인 형태, 두바이는 지점 신설 방식이다. 두바이는 중동과 북부 아프리카의 물류가 통과하는 거점이어서 해당 지역의 우리 기업들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프리카에선 이미 진출해 있는 SC은행ㆍ씨티은행 등과 손잡고 코리아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점포 공간을 공동으로 사용하며 아프리카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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