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 연구위원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부동산 투자에서 단기간 시세차익을 목표로 투자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아무래도 거래 단위가 크다 보니 매수나 매도 결정을 쉽게 할 수 없는 데다가 각종 세금 문제나 거래소요 기간 등으로 인해 짧은 기간 보유를 염두에 두고 투자하기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구조다. 이에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 해당 지역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장기간에 걸친 투자를 계획하거나 임대 수익을 올리면서 보유한 부동산의 자산가치가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해 시세차익이 나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반면 주식 투자를 하는 경우에는 어떤가? 일반적인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을 부동산과는 상당히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주식 투자로 소위 대박을 맞았다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접해서인지 상당수는 자신이 투자한 종목이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을 꿈꾸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이야기는 로또에 당첨됐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로또를 사는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로또 1등 당첨이 확률적으로 굉장히 낮은 것처럼 주식 투자를 통해서 짧은 기간에 5배, 10배 수익을 올린다는 것은 그렇게 쉽게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높을 확률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주식 투자를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주식 투자는 대박을 꿈꾸며 너무 허황하게 접근하지만 않는다면 시중 금리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효과적인 투자 수단이다. 또 실제 그런 성과를 얻고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럼 평소 많은 시간을 가지고 금융시장을 관찰할 수 있는 전문적인 투자자가 아닌 직장이나 일상생활에 바쁜 평범한 투자자에게는 어떤 방식의 주식 투자방법이 효과적일까?

일단, 주식도 부동산 투자와 같이 긴 호흡으로 접근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투자 대상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하면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작전주와 같은 정보성 매매에 혹하기보다는 투자회사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졌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성과는 얼마만큼 기대할 수 있는지 등을 분석해본 후 판단해서 투자해야 한다.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이유 중에 수익성 부동산을 통한 임대 수익 발생이 있는데, 주식도 이와 비슷한 투자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 바로 투자하는 종목이 정기적인 배당을 하는가를 확인해보는 것이다. 우량 기업으로 은행 금리에 상응하는 배당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해주는 기업들이 찾아보면 꽤 많이 있다. 이런 배당주는 정기적인 배당금으로는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 장기간 투자하다 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좋은 가격이 형성될 때가 있어 시세차익도 볼 수 있는 결과도 가져다줄 수 있다.

결국, 투자의 실패는 투자자의 조급증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이제 본격적인 100세 장수시대에 들어선 만큼 하루의 주가 변동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2014년부터는 많은 투자자가 좀 더 장기적인 관점의 100세시대형 주식 투자를 실천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