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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애완동물 쉽게 사는 사람이 쉽게 버려”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ㆍ이현용 인턴기자]“사람들은 귀여운 강아지를 보고나서 갖고 싶다는 소유욕으로 충동구매를 하죠. 결국 이런 사람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애완동물을 버리게 돼죠.”

14년째 동물보호단체를 이끌고 있는 조희경(54) 동물자유연대 상임대표는 불법포획돼 돌고래공연으로 혹사당했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방사를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는 등 동물을 위해 전방위 활동을 벌여왔다.

그는 지난 2000년 ‘동물자유연대’를 설립해 인간과 동물이 생태ㆍ윤리적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캠페인과 교육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 대표는 1999년 자원봉사 수준에서 유기견 구조일을 하다가 우연히 유기견을 대상으로 임상실습이 이뤄지는 것을 본 후부터 적극적인 동물 구호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동물자유연대가 탄생했다. 출범 초기에는 후원해주는 회원이 100명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정회원 8500명에 직원도 22명인 단체로 규모가 커졌다.

“경기불황으로 반려동물을 버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기사가 종종 나오죠. 그러나 동물유기는 경기불황과 관련 없는 일이예요. ‘책임감’ 없이 애완동물을 분양받은 사람들이 애완견 의료비, 사료 등에 부담을 느끼자 쉽게 버리는 것이죠.”

그는 특히 대형마트 펫샵의 동물판매가 생명경시 문화를 조장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대형마트에서 동물을 팔거나 동물을 사고 싶게 만들어 충동구매를 부추기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죠. 이런 충동구매는 결국 동물유기로 이어지기 때문이에요.”


조 대표는 이같은 동물유기를 막기 위해 ‘동물등록제’의 정착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반려동물을 등록하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등 ‘당근과 채찍’을 같이 제공해야 합니다. 우선 동물등록제가 안정이 돼야 전체적인 동물의 위치가 상승해 동물을 쉽게 사고 팔지 못하게 할 수 있어요.”

그는 이어 근본적으로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에도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길에 내놓고 있고, 심지어 우리 단체에 전화해 동물을 데려가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렇게 버려지는 동물의 절반은 안락사 또는 자연사하고 있죠. 유기동물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mss@heraldcorp.com

사진=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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