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새책> 한국의 여기자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일제강점기 때부터 산업화 초기에 이르기까지 기자로 활약했던 여성들의 생애를 다룬 ‘한국의 여기자(커뮤니케이션북스)’가 출간됐다.

이 책은 1920년대에서 1980년대 초까지 활동한 여기자 9명의 삶을 3부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1부 ‘선각 여기자들’은 이각경, 최은희, 허정숙 등 최초의 여기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들은 당시로서는 드물게 신식 교육을 받은 신여성들로, 여성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2부 ‘문인 여기자들’은 노천명과 장덕조를 설명한다. 1930년대에 들어서 기자로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여성해방이나 여성운동보다는 문학 활동에 도움이 될 만한 직업으로 기자를 선택했다. 3부 ‘전후 부흥기 여기자들’은 한국전쟁과 유신독재 사이에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했던 정충량, 정광모, 이영희, 권영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각 인물들을 소개하는 장마다 그들이 쓴 기사와 기자 활동, 생애가 함께 소개돼 그들이 속했던 시대의 사회상, 가치관, 언론관, 여성관, 여성의식 등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언론계에서 30년 동안 일 해온 저자 김은주는 “젊은 여기자들이 조직의 나사못 같은 존재로 의식 없이 기계처럼 일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이 책은 초창기 여기자들의 생애를 통해 언론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됨과 동시에 기자직에 도전하고자 하는 여성들이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성희 한국여기자협회장은 “여기자로 산다는 것, 그것은 숙명을 거슬러 시대의 영광과 아픔을 함께하는 일”이라며 “30년 가까이 여기자로 살아왔으면서도 알지 못했던 여기자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대단하다. 오늘날 여기자의 눈부신 위상이 여염집이건 전장이건 현장을 누비며 날선 필봉을 날렸던 선배들의 발자취 위에 세워졌음을 깨닫게 된다”고 추천사를 남겼다.

123@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