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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 "‘무국적성’을 의식하지 않는다"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세계한류학회 창립 1주년 기념포럼 ‘12014년 한류의 동향과 전망‘이 20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세계한류학회가 주최한 이날 포럼에는 이성수 SM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싱실장이 ‘K팝 성공을 이끈 프로듀싱 그리고 문화기술’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 실장은 외국에서 도입했지만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SM내 A&R팀(Artist&Repertoire)의 프로듀싱 전략을 소개했다. A&R팀은 SM의 해당가수에 가장 잘 맞는 곡을 뽑아내기 위한 팀이다. 테디 라일리에게 의뢰해 비트를 만들게 하고, 라이너에게는 멜로디를 만들게 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보여주었다.



이 실장은 “우리는 노래가 좋으면 그게 왜 좋은지를 묻는다. 그 물음에서 출발하는 게 컬쳐 테크놀로지다”면서 “가령 특정 음앞에 벤딩(Bending)이 있고 뒤에 숨이 있다면, 이를 좋다거나 나쁘다고 이야기한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우리는 책으로 나와있다. 우리의 프로듀싱은 SM만의 독창적인 기술이다. 해외 작곡가들도 이런 스타일의 A&R 일을 하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수만이라는 단 한 명의 프로듀서를 모시고 철저하게 사전 분석한다. A&R팀이 태티서의 타이틀곡을 ‘트윙클‘로 하자고 제안하고 이를 결정하기 위해 수많은 메일이 오갔다. 이 과정에서 눈에 ‘잘‘ 띄잖아의 ‘잘’은 ‘확‘으로 고쳐진다"고 밝혔다.

또 이 실장은 “EXO가 이례적으로 데뷔전 100일 온라인 프로모션을 하고 24개의 티저를 내보낸 것과, EXO-K과 EXO-M이 하나의 노래를 나눠부르고, 중국과 한국을 따로 공략하는 게 아니라 한꺼번에 공략하고, 중국과 한국이 하나로 엉켜가고 있다. 그렇게 해서 100만장을 팔았다. 이런 게 CT다"고 전하기도 했다.

발제자들의 발표가 끝나자 이 실장에게 질문들이 이어졌다. 외국인들로 팀 멤버를 충원하고, 외국 작곡가의 노래를 받아 부르는 것을 한류라고 할 수 있을까?. SM은 의도적으로 무국적성을 추구하는 것인가?

이에 대해 이성수 실장은 ”아이폰 안에는 많은 부품이 있고 심지어 경쟁사인 삼성 부품도 들어간다. 그렇다고 해서 애플, 미국 것이 아니라고 하지 않는다"면서 “이제 CT는 가내수공업이 아니라 명확한 산업 수출이다. 기술을 수출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실장은 소녀시대의 ‘더 보이즈(The Boys)’를 작곡한 데디 라일리처럼 SM의 무국적성이 전략이냐는 질문에 ”무국적성을 지향하지 않는다. 우리가 해외에서 노래를 찾는 것은 국내에는 (찾는 게) 없었기 때문이다. 1000개중 하나를 고르는 것과 10명중 하나 고르는 것의 차이다"면서 “유럽의 작곡가를 찾아나섰다기 보다는 그쪽 음악이 한국적인 정서와 맞아떨어졌다. 또 한국시장만이 아닌 중국을 위시한 외국에 소비시키기 위해서 한국적인 것보다 전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팝을 선택하게 된 거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SM은 이미 98년 SES의 ‘dreams come true‘ 음반에 처음으로 리스토 아시카니라는 해외작곡가에게 의뢰한 적이 있다"면서 ”해외에 있는 좋은 작곡가들의 노래를 받으려면, 다양한 작곡가들과 연결된 퍼블리싱 회사, 좋은 퍼블리서를 접촉해야 한다. 우리는 유럽의 시골마을까지 간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SM이 초기에 댄스음악을 제작한 것은 언어때문이었다. 발라드는 가사가 5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데, 외국에 그 가사를 이해시키기 힘들었다. 당시 마이클 잭슨 등이 댄스음악을 휩쓸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면서 “우리는 동아리 활동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한다. 돈벌 수 있는 것, 통할 수 있는 것을 찾다 좋은 것을 찾게 된다. 무국적성을 의식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박성현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조사연구팀장의 ‘2013년 한류결산', 윤재식 콘텐츠진흥원 방송영상산업팀 차장의 ‘2013년 한류전망’, 조준길 관광공사 한류관광팀장의 ‘2014년 한류와 관광의 접목' 등의 발표가 있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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