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투자大家를 만나다 ⑥> “美 연방정부 예산안 문제 해소…미국 · 유럽 선진국 주식 투자를”
호세 모랄레스 미래에셋운용 CIO
신흥시장 소비증가 혁명 수준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 매력적


국내 투자자의 눈이 해외로 쏠리고 있다. 국내 상장사의 2014년 순이익 전망치는 하향세를 멈추지 않는 반면 미국과 유럽 지역의 경기회복세는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전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2%에 불과한 국내 시장을 넘어 더 큰 기회, 더 큰 수익을 찾아 적극적으로 나서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는 이유다.

글로벌 소비재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펀드’는 지난해 5000억원 이상 자금이 몰리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연간 수익률 40%로 투자자에게 화답했다. 호세 모랄레스(Jose Morales)<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법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해외 투자는 개인의 포트폴리오 균형뿐 아니라 글로벌 소비 회복이란 강력한 투자 콘셉트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014년은 미국의 해=모랄레스 CIO는 “2014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단언했다. 글로벌 경제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게 그 이유다. 또 주요 기업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 수준)이 아직 높지 않아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진국 중에서도 미국 시장에 중점을 뒀다.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미국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던 연방정부의 예산안 협상 문제 등이 해소되며 호재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 증시가 지난해 1997년 이후 최고 연간 실적을 기록하고 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연초에는 다소 조정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연준(Fed)이 통화 긴축의 강도를 높이는 등 공격적으로 테이퍼링에 나설 경우 국채 금리 상승 등으로 이어져 시장에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흥시장에 대해선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면서도 “경상수지 적자, 외부 자금조달 취약, 선거 이슈 등 지속적인 변동성 요인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소비혁명을 놓치지 마라=모랄레스 CIO는 “2014년뿐 아니라 장기 성장성을 고려하면 소비재 섹터 및 글로벌 소비 성장에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기업이 가장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흥시장의 소비 증가를 그는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소비혁명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모랄레스 CIO는 “전세계적으로 중상위층은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재정적 여유를 바탕으로 소비를 늘리고 있다”며 “글로벌 대표 소비재 기업의 이익 성장세도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2012년 2분기 그가 처음 투자한 ‘나이키’다. 나이키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졌을 뿐 아니라 장기 전망도 우수한 기업이지만 중국의 신발 재고량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모랄레스 CIO의 생각은 달랐다. 운용팀의 분석 결과, 앞으로 신발 주문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기업 이익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모랄레스 CIO는 나이키의 투자 비중을 확대했고 지난해 53%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그의 판단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