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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값 뚝, 뚝…3년 반만에 최저치
밀값이 바닥없이 추락하고 있다. 캐나다 등 주요 생산지의 풍작으로 공급이 대거 늘었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3월물 밀 가격은 부셜당 5.72달러로 마감했다. 장외거래에서는 부셜당 5.6달러대를 기록해 2010년 7월 이후 3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러시아의 극심한 가뭄과 폭염 등의 영향으로 9달러대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40%가량 떨어진 것이다.

밀값 하락의 주된 원인은 전세계 밀 공급량이 증가한 탓이다. 이미 수확을 마친 캐나다는 밀 농사에서 사상 최대 풍작을 봤다. 이제 막 수확을 시작한 호주도 작황이 좋아 증산이 예상된다. 여기에 구소련 연방과 유럽연합(EU)도 가세했다. 이 때문에 미 농무부는 2013년도(2013. 6~2014. 5) 세계 밀 생산량을 전년대비 9% 증가한 7억1266만t으로 추산했다. 4년 만에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것이다. 

국제밀값 추이 (단위: 부셜당 달러)  [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이밖에 사료용에서 밀의 대체재인 옥수수 가격이 하락한 것도 밀값을 끌어내리는데 한몫했다. 옥수수는 최대 생산지인 미국의 풍작으로 부셸당 4달러대까지 하락했다. 16일 CME에서 3월물 옥수수는 4.28달러에 거래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 “지난해까지만 해도 밀이 옥수수보다 싸 사료회사들이 밀 사용 비중을 늘렸지만, 다시 옥수수로 돌아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밀값 동향의 최대 변수는 미국을 강타한 ‘혹한’이다. 밀 최대 수출국인 미국은 가을에 씨를 뿌리고 초 여름에 수확하는 ‘겨울 밀’ 재배에 한창이다. 하지만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겨울 한파로 밀 수급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곡물 시장 관계자는 “아직까지 농작물 피해는 보고 되지 않았지만, 미국 한파 영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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