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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광산업 불 들어오나
폴리실리콘값 마지노선 회복
美 · 中 · 日 등 국제 수요 늘어


지난 2년간 암흑기를 거친 태양광시장에 서서히 볕이 들고 있다. 태양광패널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연일 반등세를 이어가고, 국제 태양광시장의 수요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2년간 하락세를 걸어온 태양광산업이 향후 2년간 상승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업황의 주요 척도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8일 1kg당 20달러(pv인사이트)를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20달러를 회복한 것은 2012년 9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15~17달러 선에서 꾸준히 상승했다.

가격 상승의 주 요인은 미국, 중국, 일본 등 국제 태양광시장의 수요 확대다. 그동안 유럽 중심으로 형성된 태양광 시장이 미국, 중국을 넘어 원전 사태를 겪은 일본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수출입은행 강정화 선임연구원은 “일본 태양광시장은 올해 9.5~12GW가 설치돼 세계 최대 태양광 수요처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했다.

반면 공급은 줄었다. 웅진폴리실리콘, 알티솔라, 글로실 등 업체들이 사업을 접으면서 태양광산업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었다. 중소업체들이 재고소진을 위해 덤핑으로 내다 파는 악성물량이 어느 정도 소진됐고, 장기간 침체기를 겪은 업체들이 생산물량을 급격히 줄였다.

이에 따라 일부조사기관에서는 올 하반기에 일시적으로 공급부족 현상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향후에도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폴리실리콘 가격이 22~23달러 수준을 오르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폴리실리콘 제조원가는 20달러 초중반대로, 여전히 ‘만들면 오히려 적자’인 상황이다. 그러나 폴리실리콘 가격이 20달러 초중반대까지 회복하면 조만간 흑자전환이 가능해진다.

국내 생산도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전남 여수 공장은 올 상반기 시가동에 들어가서 하반기부터 연산 1만t을 생산에 들어간다. 삼성정밀화학도 상반기 공장 완공, 하반기 연산 1만t 생산이 목표다. 국내 생산을 접은 KCC는 사우디아라비아에 공장을 짓고 상반기 연산 3000t 규모로 생산에 들어간다.

업계는 한화케미칼, 삼성정밀화학 등의 생산가동이 또다시 공급과잉 사태를 초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물량이 수출보다는 자사 충당용으로 쓰일 것”이라고 했다. 올해 안에 대규모 공장이 증설될 공산도 크지 않다.

NH농협증권 최지환 애널리스트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흑자를 많이 내서 공장을 증설할 수는 없는 수준”이라면서 “한화케미칼 등도 초기 적자를 감안하고 투자를 하고 있어 단기간 내에 공급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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